혹은 나에게만 일어난 일
첫째는 이미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중이었다. 생각보다 첫째아이는 너무 쉽게 좋아졌다. 정말 작은 양을 삼 년째 먹고 있는데도 더 이상의 증량이 불필요하다.
아이는 성장하고 점점 자신의 감정을 핸들링하는 방법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몸무게는 두 배가 넘게 늘어 나와 비슷해지고 있는데 약 용량은 몸무게와 상관없이 유치원 생이 한 번 먹어보자 하는 수준임)
둘째는 ADHD에 강박으로 보인다. 불안함도 당연히 있다. 실패하는 자신이 너무 견디기 어려운 아이니까.
빨리 약 먹어서 낫게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이쿠 이번에는 쉽지 않네. ADHD약 먹어서 정상인 범주에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이는 공격성이나 폭력성, 충동성 자체가 남을 해하는 수준이나 피해를 주는 수준이 아니라서 더 그랬다. 지적을 당하는 것도 싫어하니까 그 부분에서도 아니다.
그냥 공부만 못할 뿐이다.
기초 학습만 안 될 뿐이다.
아이는 난독과 난서가 있다.
어제는 아이 받아쓰기를 연습하다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굳이 훈련 시켜야 하는게 맞긴 한 건가?
솔직한 말로, 아이가 글씨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해도 사는 데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세상은 그냥 다들 영상으로 말하고 영상으로 기록하지 않나? 남들과 똑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길은 한국에서 찾기는 어렵겠다 싶다.
난 미국에서 진짜 많은 나 같은 부모를 만났다.
희한하게 내가 만난 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ADHD, 자폐, 불안장애 등의 이슈가 있었다.
(도대체 한국에서는 어찌 하나도 안 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진짜 미국 치토스에 ADHD 유발 성분이 있어 그렇게 많은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하버드를 졸업한 엄마도
시카고에서 MBA를 한 엄마도
IMF에서 일 하는 엄마도
다들 자폐스펙트럼 아이가 있었고
극심한 불안장애 아이가 있었고
심한 ADHD아이가 있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