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일 Jan 23. 2024

오늘도 마음을 그립니다.

꽃을 그리는 마음

2023년 등대학교 2기, 함께한 사람들의 탄생화를 하나하나 그렸다. 


*작년 봄에 쓴 글을 이제 올립니다. 




"취미 생활, 뭐 하세요?" 


 "꽃을 그려요." 


"꽃이요? 세밀화 같은 건가요?" 

(아니오. 제가 좀 산만하고 제멋대로라서 세밀화는 못하고요. ㅋㅋㅋ) 


"그저 마음 가는대로 그려요. 길가다 작은 꽃, 풀 보면 사진 찍곤 하는데 그걸 다시 보고 그리기도 하고 

이미지를 찾아 그리기도 하고 가끔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죠."

 

"꽃을 그리다니! 멋져요!" 



정말이다. 시작이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속초에 사는 동안 길을 걷다가 

예쁜 것을 마주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그 중 꽃이 많았다.  

한참을 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거다. 

그러면 보고플 때 꺼내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도 있으니 

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리고 그것으로 모자라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 



나이가 들면 꽃이, 자연이 점점 좋아진다고들 하던데... 

나는 어릴 때부터 꽃, 나무들이 좋았다. 

크기도 색도 모양도 다양한 생명체를 바라보면 그 자체가 신비고 사랑이었다. 


나이도 제법 들긴 했지만 내가 자연에 이토록 포옥~ 빠진 것은 

퇴사를 하고 속초에서 1년살이를 하면서부터다. 

삭막한 도시 생활, 열정을 쏟아 붓던 단체 삶을 떠나 '나 혼자 산다'에 몰입할 때부터! 



그렇게 하나 하나 꽃을 그려가는데 

그리다 보면 내가 꽃이 되는 듯 

마음이 예뻐진다. 



길에서 만난 작은 꽃들을 모아서 종이 한 장에 담았다. 
담벼락에 핀 장미
손 가는대로 슥슥 그려낸 꽃밭 


내가 만난 꽃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하나씩 전해볼까 한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도 마음을 그립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