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차펠의 목사님과의 추억
한 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이던가?
케니지의 CD가 한 참 유행하던...
당시 크리스 차펠의 목사님께선 설교를 음식과 음악에 곧잘 비유하셔서 말씀하시곤 했다
나에겐 서툰 일본어지만 목사님의 설교는 아주 간단 명료하고 위트가 넘쳐서 알아듣기에 충분했던...
그 해 11월쯤이었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CD 한 장을 던져주시며..
김상 다음 달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야마가타로 가야 는데 반주 좀 부탁해요...
네?
악보도 없이 달랑 CD 한 장을 던져주시던 목사님..
교회의 반주는 목사님의 사모님과 내가 담당했었고 물론 성가대도 도맡곤 있었지만.. 그것과 이것은 전혀 별개였다..
내 전공이 음악이긴 했지만 대학원 이후 여 피기를 따라 광양에 내려갔던 시기부터는 반주나 랫슨이나 성가대원들을 가리키는 일이 먼저였지 내 연주가 먼저였던 적은 없었고 그 사이 아이도 둘... 시댁서 종손 며느리 역할만 하던 터였기에 잠시 앞이 깜 감하 기도 했던 기억...
그렇게 들고 온 음반을 플레이어에 넣고 스톱 버튼을 한 없이 눌러가며 저알 오랜만에 내겐 청음의 시간들...
오선지에 악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렇게 거치고 목사님과의 연습은 딱 일주일 이었다.
악보도 없이 색소폰을 불으시는 목사님 , 그리고 매번 다른 호흡으로 거기에 맞추어 반주를 하던 나..
이렇게 둘이는 새로운 팀으로 호흡을 맞추어 나갔고 그 일주일 후,,,
운전은 항상 속력을 애정 하시던 목사님께서 거북이 같은 속도로 야마가타의 조그만 교회까지..
말씀도 없이 운전을 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내가 살던 센다이에서 산 하나를 넘어가면 사쿠란보(さくらんぼ)가 유명한 야마가타(やまがた)가 나온다,,
지금은 몇 해전의 지진으로 아마도 많이 사라진 모습 일터이지만.. 1995년대 당시에는 천연의 자연의 멋진 산자락과 자연을 품고 잇던 아름다운 산촌이었다..
그곳의 작은 교회에서
목사님과 나는 조용히 듀엣을 시작했고 그렇게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던 추억...
가끔씩 꺼내보는 나만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가끔은 음악을 전공한 것을 후회도 했었지만... 어쩌다 살게 된 일본에서도, 뒤늦은 40대 후반의 미국에서도, 중간중간의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뜻밖의 시간에 아 내가 음악을 하길 잘했구나 하고 느끼던 추억의 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시간들이 나에게 가끔 지나갔지만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을 제공해주고 행복과 기쁨을 만끽하게 해주어서 나는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서곤 하나보다...
오늘은 유난히아주 작은 마을 교회에서의 조그마한 그 크리스마스컨서트가 사무치게 그립다.
나에겐 작은 아버님같으셨던 가와카미목사님도...
오늘은 전화라도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