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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n 28. 2016

여행 이야기

유월의  티 속으로 빠지다

요즘  발 때문에 많이 걷지를 못한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난 티 속으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어느새 2016년도 6월이 지나가고 있다..

내 나이가 51과 9개월이 지났단다..

이건 병원 차트 속의 기록을 보고 안거지만 말이다.

불편한 발이지만   티아라 샘과의 여행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30대 초반을 지난 일본인인 그녀와의 소통은 한 없이 이어진 지가 이제 일 년이 넘어섰다.



유월은 청량감이 넘치는 파란색으로 시작되었고 어여쁜 꽃 아이스티로 반겨주는 어여쁜 그녀이다.

일본인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을 내 경험으로 비교하자면 ,

일단 일본 여성들 쪽이 더 조심스럽고 예의가 바르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내가 살던 센다이의 내 벗들이야 엄청나게 수다쟁이지만 그거야 오랜 벗인 탓이고,,

티아라 샘은 처음 티를 시작하며 한국 여성들에게 많은 상처를 겪기도 한 듯 느껴졌다..

안 봐도 잘 아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맑은 영혼의 송자인 그녀에게 상처였을 거라는 사실 하나...


누구가 나에게 왜 그리 일본에 우호적이냐 물을지도?

그러나 내가 만난 인연 속의 지인이나 벗이나 은사님들을 통한 내 결론은 

어느 나라인가를 떠나서 인간대 인간으로의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다.

그렇다고 모든 일본인들이 우호적이란 뜻은 아니다.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이듯 말이다..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다

사람이란... 말이다...

그 속에서 나와 맞는 이들과의 교류를 찾아내면 될 뿐 아닌가?


그녀와 만나면 항상 조용해야지 하고 맘을 먹다가도 나이에 비해 깊은 지식과 철학에 그만 열심히 수다를 떨고 만다..

한 달에 한 번의 일본어 수다는 가끔 내게 청량제 역할이기도

왜냐고 묻는다면 글쎄..

아마도 내 30대 시절의 나의 열정에 대한 추억과 내가 다 하지 못했던 내 전공에 대한 보상이랄까?

아무튼지 동화 속 같은 그녀의 티룸을 난 항상 기대하며 찾곤 한다...


그녀의 친정 가족들과의 여행 속에서 보내온 엽서가 도착했다..

나는 안다 그것이 얼마나 마음을 스는 어려운 일이란 것을... 말이다..

몇 해 전 베를린 어느 카페에서 나 역시 손엽서를 써보았던 기억에서 말이다...

누군가에게 지금의 sns 시대에서 손편지나 손엽서를 보낸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하고 굉장한 일이다..

나에겐 그렇다..

그래서 그것을 거꾸로 받는 입장이 되어보니 더 소중하고 정겹고 감사할 따름이다..

요사이 많이도 게으르진 나를 돌아본다...

나 역시 지금도 일본의 나카지 마쨩, 미국의 은주 등등...

손엽서를 보내고픈 멋들 과 지인들이 가득한데.....

도통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차에   티아라 샘의 엽서가 나를 자극하고 반성하게 한 것이리라...


정성껏 그녀만의 창의적인 티와의 여행은 그렇게 이 달도 지나간다...

다음 달은 내가 참석이 가능할까?

수술 뒤의 치료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다..

아니 두 가지인가?

티아라 새 모가의 7월 아시안 티 여행..

그리고 내 맘 속 소중한 그녀들에게 엽서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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