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고창읍성을 가다

by emily

광양에서 스물일곱 신혼부터 오 년을 살아서인지 고창이 낯설지 않았다.

2010년 미국 이사 전에 고등학교 시절의 단짝과 선운사를 휙 다녀갔던 추억과 언젠가 잠시 들렸었던 아마도 내 기억 속에 두세 번쯤의 이 곳

. 코로나로 조심스러웠지만 정말 맑은 공기와 한산한 시골이다.


전주까지 오던 고속버스엔 젊은 커플들이 가득했었지만 그들은 전주의 한 옥마 울로 몰려갔고 난 옆지기를 만나 이 곳으로 어제 이동했으니 적당한 거리두기에 최선은 다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는 우리의 삶의 일부가 돼버리겠지.

실내에서의 마스크 쓰기는 아마 이젠 앞으로 쭉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들.


나라고 맘 편해 자재하라는 연휴에 뛰쳐 내려온 건 절대 아니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말까진 일과 자격증 공부와 새벽 도시락싸기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또 이어진 중추절역시....

그리고 자녀들이 겪고 있는 이 현실 속의 무게감과 타격이 큰 자녀의 회사일 등.

생각하면 어찌할 수 없는 일로 심각하게 무거울 공기가 가득하지만.


나이에 민감하진 않다

근데 올 해는 영 무언가가 걸린다.

뒷자리가 만으로도 7이 돼버렸고 현실론 곧 새해에 58이 된다.

60이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이 왠지 조금씩 서글퍼지기도..


어제 청농원과 고택을 살피고 나서 고창의 역사들을 밟았다.


무관들이 묵던 장소도 둘러보고

비록 마스크 속에서지만 맑은 공기도 마셔가며

해가 자길 기다려 고창읍성의 야경까지

천천히 눈으로 , 맘으로 음미했다.


고창읍성은 사적 제145호로 조선 단종 원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일명 , 모양성 이라고도 하는 이 성은 나주 진관위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읍성이다.


이 고창에서 우리의 역사 드라마, 영화가 엄청나게 촬영된 것을 어제야 알았다


답답한 이 코로나 시기에

눈으로라도 둘러보시길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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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고목에 그저 바라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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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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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_182137.jpg 아이의 뒷모습에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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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도 밟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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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야경에 넔을 잃던 어느 가을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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