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리 센세이와 어머님
1997년 큰 아이가 산죠마치의 쿠니미유치원에 입학을 했다.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히라가나를 띄던 장남..
쿠니미(国見)유치원은 내가 있던 산죠마치 국제 센 테에서 가까이 있는 특별한 상황으로 외국 아이들이 꽤 다니던 유치원이었다
따라서 선생님들도 외국인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던 좋은 유치원이었다.
유독 키가 컸던 사오리샘.
아마도 갓 졸업한 첫 직장에서 첫 반의 담임이셨던 탓인지 더 많이 활동을 하시던 젊은 여성..
승환이가 미야기미술협회 주관의 미술전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고 용기를 북돋아주시던 선생님.
하필이면 그림이 동물원에서 그린 기린과 똥이었지만 말이다..
쾌활하고 활달해서 승환이도 무척 잘 따르던 사오리샘과의 추억은 굉장히 많다.
일부러 첫 해 타나바타마츠리에 선생님 댁으로 초대를 해주시고 유카타를 빌려주시고 개다 신발까지 챙겨주시던 그 어머님까지..
어느 사이 이모님 댁과 같은 사이가 되어 버렸던 기억
선생님 댁에서 저녁을 먹고 히로세 강가에서 볼꽃놀이를 하던 일본에서의 적응하던 서툴렀던 시간에 사오리 선생님과 어머님의 여러 가지 배려들은 지금까지도 내게 잊지 못할 기억이기도 하다.
귀국을 하고 몇 해 뒤에 다시 방문할 때에도 선생님 댁의 본가인 후루가와까지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셨었지만 짧은 일정으로 뒤로 미루곤 결국 아직까지 가뵙질 못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덧 40대 초반 귀한 막내딸이거늘 아직 결혼 전이신..
매년 12월 22일이 되면 내 기억 속에는 사오리샘의 생일이라는 각인된 추억에 전화를 드리곤 한다.
배용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
어머님의 방 옆에는 배용준의 화보책이 엄청나게 샇여있었고 내가 갈 때마다 그 책을 읽어달라시던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하시던 어머님이 떠오른다
어딘가에 있을 사진들을 틈 날 때 한번 다시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