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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25. 2015

여행 이야기(1)

다시 간 독일(1)

그러니까 2009년이던가?

어쩌다 이루어진 독일  여정...

프랑트푸르트와근처의 작은 마을 , 뒤셀도르프 , 베를린 ,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등등


오늘은  그중에 특별히 하이델베르트에 관하여  이야기하려 한다..


2015년 10월 13일  어쩌다가 난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떠나는 일정에 합류하게 되었고,14일 하이델베르크를 방문하게 되었다..

정확히 2010년 9월 15일

난 하이델베르크의 대학가를 그리고 고성을 나 혼자 그것도 이른  아침부터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었고,

그 날은 독일의 가을비가 유난히도 가득 내리던 아침이었던 기억...


나 홀로 우산을 쓴 채  고즈넉한 하이델베르크 성을 걸러 올라가던 기억,

그리고 그 위에서 내려다보던 풍경, 

그리고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떠오르던 10월 14일

나에게 하이델베르크의 두 번째 방문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하나는 5년 만의 그대로인 그 곳에 대한 나의 기억들을 불러 일으킨 시간과..

또 하나는 비록 얼마 안되었지만  어쨌든 새로운 나의 일.., 즉 음식에 관하  그리고 술과 음식의 궁합에 대한 나의 공부에 대한 열정을 말이다.

하이델베르크의 유명한 수제 맥주집..

그러나 시간이 짧았고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도착했기에 11시 30분부터 여는 가게를 어찌해야 할까 하는 막연한 생각 속에 도착한 10시경의 하이젤베르크였다.


참 희한한 일은 미국 생활과  몇 번의 유럽 여해 뒤에 남겨진 내 몸속의 기억 장치가 독일에 도착한 순간부터 들려오는 독어와 영어에 익숙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시간이 잠시 허락된 틈을 타서 무조건 달려간 맥주집 

노크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선 작은 아시아 아주머니를 쳐다보던 그들의 눈빛..

아랑곳없이 던진 내 한마디는..

오픈 시간을 물어보곤 정중히 질문을 던져버렸다.

나에게 가능한 시간과 너희의 오픈 시간 전의 가능한 메뉴쥬문에 관하여....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던 주인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오브코올스로 답을 해주며 단지 맥주 외의 주문은 받을 수 없다며 호탕히 웃던...


그렇게 이어진 주인과 손님의 관계로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잠시에 찍어댄 가게 안의 모습들...

그리고 나온 밀맥주와 시즌 맥주를 웃어가며 마셔대던 나와 후배...

그리고 수줍어하는 종어부언과의 사진 찍기 등등..

30분 만에 이루어진 모든 시간들이..

지금  이 글을 적는 내내 영화처럼 내  머릿속을 흘러가고 있다.


맥주의 맛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여정이 이 이전 고성의 여전한 풍광덕에 더할 수 없는 기쁨으로 이어졌다

2010년의 9월 15일,

퍼붓던 폭우 속에서 다 얼러버렸던 나, 그리고 오랜 건물의 고즈넉한 풍경 속의 스타벅스에서의 몸 녹이기. 그리고 너무 추워서 차 버렸던 모자...

2015년 10월 14일,

조금은 여유로운 나...

한 번의 지나친 도시의 여정에서 얻은 기억만으로도  

그렇게 맥주와 풍광 속에서 날아갈 듯 행복했던 하이델베르크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밟아 보지 못하더라도 

그 곳의 모든 것들이 내 눈과 마음과 미각 네 가지 가득 스며들어주었기에 더할 나위 없다는 기쁨과 희열을 만끽했던 이 가을..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사실을 실감해본다.

나도 몰랐다..

내가 하이델베르크의 이 거리와 다시 만 날일이 생길거라곤 상상 조차 못했다는 사실을 또한 말이다.

인생이란 말이다..

내가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가 벌어지는 정말 진기하고 멋진 시간들이란  사실..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시간으로 어쩌다 얼떨결에 후배 옆으로 동행하며 떠난 여정에서 난 음식과 밀맥주의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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