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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26. 2015

여행 이야기(2)

다시간 독일 (2)

프랑크푸르트 공항..

맨 처음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방문하던 당시의 나는..

처음 타 보게 됐던 비즈니스 자리에 걸맞은 복장으로 빨간 원피스에 긴 부츠 와 코트를 휘날리며 용감하게 홀로 떠났던 기억 하나가 다시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그 추억으로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여기저기 공사 중인 속에서 후배와 인증 사진을 찍어 대느라...


독일의 가을 날씨는 추위가 스며드는 음산함을 감출 수 없는 날씨의 연속이었던 기억에 두거운 후드티에 공항 패션을 소리치던 후배와 걸맞게 가죽 재킷으로 감싸고 도착한 2015년 10월의 어느 날 

프랑크푸르트의 공하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단지 시리아 이민자들의 모습이 많아진 풍경이었다고나 할까?

3번째의 방문으로 낯설기보다는 이 곳과의 인연이 참 많은 가보다 하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던 저녁..

우리나라처럼 편리하고 멋진 숙소가 아니란 사실을 미리 겪어 본 나로서는 수면양말과 두꺼운 운동복을 잘 챙겨 온  탓에. 거기다 컵라면과 라면 수프만 여러 개 챙겨 들고 온...

그 덕에 따뜻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는지도.

역시 여행은 경험의 산물이다.라는 생각 역시..


몇 년전 반갑게 날 맞이해 주던 독일에 살던 친구 부부도 떠올랐고, 

그들과 다녔던 뒤셀도르프와 벨기에의 브리히 , 그리고 나홀로 시간을 보냈던 베를린 시내 등등..

여러 추억들이 이 곳에 도착한 내게 익숙한 신호를 보내오던 10월 어느 날 밤이 그렇게 깊어 갔다.

2009년 친구와 갔던 쾰른 성당.. 대학원 이후 독일로의 박사 공부를 떠나지 못한 채 결혼으로 이어진 내 지나간 시간 속의 아쉬움을 그렇게라도 달래 보았던 시간들.

살아가면서 젊은 시절 스쳐간 인연이던 또 다른 친구와의 우정이 시작되었던 시간들...

그래서 어쩌면 프랑크푸르트와의 만남의 기억이 더 짙게 느껴지나 보다

이 때 만해도 참 젊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추억 속의 사진들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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