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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라이터 Aug 24. 2023

필라테스 회원일 땐 몰랐던 것들

필준생 예비강사


필라테스 회원일 때는 전혀 몰랐던 것들!


강사의 입장이 되어가니 몰랐던 것들을 이제 막 알아갑니다. 오늘은 일반 회원님들은 모를, 그리고 제가 들었던 필라테스 강사의 고충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노쇼=노페이

회원이 예약하고 수업에 오지 않는 경우, 강사는

출근했어도 완페이(완전한 페이)를 받지 못합니다. 센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요, 급여의 반만주는 반페이를 주시는 곳도 있고 아예 노페이인 곳도 있어요.


아예 예약 인원이 0명인 경우 당연히 폐강으로 페이는 없기 때문에 노쇼와 폐강이 자주 발생하면 그만큼 급여는 적어진답니다.



때문에 노쇼를 걱정하는 강사님들을 많이 보았는데, 차라리 폐강은 출근 자체도 안 하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노쇼는 힘겹게 출근까지 했는데 완페이를 못 받으니까요.


이걸 알게 된 이후, 제가 운동 중인 센터에서 예약 인원이 0명인 수업이 있으면 종종 그 시간대로 예약하려 해요. 원래는 예약 인원이 0명이면 파워 I인 저는 1대1 밀착 수업이 부담스러워서 예약을 꺼리곤 했거든요.


제가 예약하면 강사님들은 돈도 벌고, 아무도 예약을 안 하면 저 혼자 개인레슨처럼 받을 수도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대강 문화

운동 다니다 보면 가끔 처음 보는 강사님이 수업에 들어오신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강사님이 바뀌셨나 했는데 다음에는 원래 강사님이 다시 수업하시더라고요.


회원일 때는 몰랐는데, 기존 강사님이 아프시거나 개인 사정이 있을 때 대신 수업을 해주시는 강사님 ‘대강 강사님’이 오신 거였습니다.


회사원은 아프거나 휴가 혹은 이사 등의 사유가 있을 때 연차를 내지만, 강사들은 대강 강사님을 채용하여 본인의 페이를 대강 강사님께 드려요.


대강 구인방에 들어가 보면 대강 강사님을 구인하는 많은 공고들을 볼 수 있는데요, 당일에 수업을 펑크내거나 잠수 타는 책임감 없는 강사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정말이지, 어느 업계나 책임감 없는 사람들은 나태지옥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대강 수업 이후 급여를 안 주시는 강사님도 계시다고.. 이건 임금체불 아닌지 심각한 문제 같습니다.


예전에는 초보 강사님들이 대강을 많이 구해서 경력을 쌓으셨다고 하는데, 요즘은 워낙 구직난이라 경력 강사님들도 대강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오전 자리는 경쟁률이 쎄다

필라테스 수업은 보통 오전에 2-3타임, 오후에 2-3타임으로 진행돼요.


그래서 대부분의 센터들은 오전 강사님/오후 강사님으로 나누어 구인을 하고 있는데요.


오전 자리는 공고가 잘 안 난다는데, 오전 근무 후 오후 시간 활용하기에 좋아 포지션이 잘 안 나오나 봅니다. 알음알음으로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고, 초보 강사는 거의 써주지 않는다는 귀하디 귀한 오전 타임.


사실, 오전/오후 다 근무해야 어느 정도 월급이 나오는데, 저도 오전 자리를 언제쯤 구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센터 내부를 꼭 살펴보기

많은 센터에서 운동을 해보며 느낀 건, 아무리 가격이 중요해도 센터 내부가 얼마나 운동하기 쾌적한지가 가장 관건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좁디좁은 공간에서 기구들이 서로 빽빽하게 모여있는 센터에서 운동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특정 동작을 할 때 회원들의 팔이 벽에 닿다 보니, 강사님이 결국엔 그 동작을 중단하시더라고요.


물론 공간의 활용까지 신경 써서 시퀀스를 짜야하는 게 강사의 몫이겠지만, 좋은 자세를 취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강사님 뿐만 아니라 회원님에게도 악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레슨룸이 너무 좁아 시퀀스 고민이신 강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기구 간격이 좁은 탓에 여기저기 잘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요. 센터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강사들의 입장에서는 참 일하기 불편하겠더라고요.


또, 각 레슨룸이 잘 분리되어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인데요. 좁은 공간에서 레슨룸도 가벽 하나로만 분리되어 있다면, 동시간대에 여러 수업이 진행될 시 다른 강사님의 목소리가 섞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강사님들은 더 크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목에도 안 좋겠지만 회원님들의 집중도에도 방해될 것 같아요.


그래서 위와 같은 조건들은 면접볼 때도 꼭 확인하는 편입니다.




필라테스 강사를 준비하면서, 강사 생활에 있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이 스트레스가 되겠구나 싶은 것들을 발견합니다.


눈으로 보고, 겪어보고, 들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참 많죠.


그러나 어느 일이나 안 힘든 길은 없고, 스트레스가 없는 곳은 없을 테니까요. 또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차이, 서로의 장단점도 점점 와닿아 가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회사 다닐 때보다는 지루함이 없어 좋네요!


앞으로 강사로 활동하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업로드할 예정이니, 언제든 편안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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