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기 vs 사랑을 받기
한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사랑이란 '끊임없이 헌신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릴스를 보자마자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께서 나한테 주시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고 내가 원하는 사랑이라는 것이라는 근거에서 말이다. 엄마는 항상 나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누구보다 마음깊이 생각해 주고 나를 위한 것들을 해주시니까. 당신께서는 당신이 나에게 주고 싶은 사랑(이기적인)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에 맞는 것을 주는 사랑(이타적인)을 주신다. 이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의문이 들 수 있다. 어째서, 그래도, '사랑'이라는 달콤한 키워드에 (이기적인)이라는 폭력적인 수식어가 붙는 것인지.
사랑은 그 말 자체로도 달콤하다. 상대에게 빠지면 우리는 누구든 상대에게 넘치는 사랑을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사랑의 형태가 어떠하냐는 것이다. 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상대에게 주고 싶은 것을 주는 형태인지, 아니면 상대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그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형태인지... 후자가 진짜 사랑이고, 헌신이라고 믿는다. 이 사랑은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어느 정도 포기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니까. 내 입장에서 주고 싶은 것만을 생각하다 보면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는 관심을 안 가지기 마련이니까, 아무리 상대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연애에 관련된 질문 중 하나인 '사랑을 주는 것'과 '받는 것' 중에서 어떤 게 더 좋냐는 물음에 난 항상 고민 없이 '받는 사랑'을 택했다. 내가 편한 게 좋았고, 사랑을 주는 건 너무나 소모적이며 고된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을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중심적인 내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주는 사랑이라고 다 상대를 위하는 건 아니었다. 감정에도 배출이란 게 있다는 걸 어느 연애에서 깨닫게 되었다. 그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편한, 이기적으로 주는 사랑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본인이 주고 싶은 사랑을 상대에게 던져 놓고, 좋아해 주지 않으면 자신에 대한 상대의 마음을 의심하는...
이기적인...
(그것도)
사랑이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자신의 표출은 자제하고 상대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형태라는 것을,
주는 사랑에도 두 가지의 형태가 있다는 것을.
이기적인 사랑과 이타적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