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 중요한 이유
저는 루틴에 집착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 혼자 먹고사는 1인가구이지만 아침, 점심, 저녁식사 시간 마저도 칼같이 지키려고 애쓰는 타입이랄까;;
이건 제 성격탓이 큰 것 같아요. 가까운 주변 사람이 '너(INTJ)는 로봇이다' 라고얘기하곤 하는데 저는 그 말에 반박하지를 못하거든요.ㅋㅋㅋ
이런 로봇같은 저에게 가장 큰 일상의 활력은... 루틴대로 사는 거에요. (저도 이런 제가 가끔은 소름돋아요. 진짜 로봇같아서;;)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따뜻한 물 마시고, 컴퓨터 켜고 일 시작. 8시 30분쯤 아침을 먹고 12시까지 일하고 점심식사. 설거지하고 20분쯤 콧바람 쐬고 다시 일 시작.
4시에 운동하고 5시 30분쯤 책 조금 읽다가 7시쯤 저녁먹고 8~9시까지 생각 및 휴식시간. 이후 스마트스토어 공부 그리고 몸 뻐근할 때 골반교정 스트레칭...
사실 이런 루틴을 만들고 수정하고 지키는 것에 익숙해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열심히 하면 될거야!' 라는 생각으로 일만 해댔던 지난 날...
번아웃 와서 1주일 동안 일도 못하고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아~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해야하는 구나~
퇴사 후 혼자 일을 할때, 처음에는 그 자유로움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천국같았어요. 그 누구도 나에게 일을 시키지 않았고, 처음이니 속도가 느려도, 성과가 당장 나질 않아도 괜찮았으니까요.
하지만 그것 뿐이었어요. 그 누구도 저에게 무엇을 요구하거나 명령하지 않았고 그건 달리 말하자면... 나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나라는 기업이 망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였거든요.
내가 스스로를 CEO, 리더로 인정해주어야 했고 훌륭한 상사로 때로는 고구마 100개먹은 듯한 신입을 계속해서 성장 시켜나가야 하는 거더라고요.
자신에게 명령하지 않는 자는 언제나 하인의 지위에 머문다.
괴테
그러니 로봇같은 INTJ에게 별다른 선택이 있었겠어요?ㅠㅠ 프로세스 만드는데 엄청나게 공을 들였고, 하루하루를 '이게 최선이니? 어느 부분이 부족했니? 어떤 걸 더 해야할것 같니?' 계속계속 고민.
주 별로, 한 달 주기로 체크체크 하면서 저라는 인턴사원을 승진시키는 게 제 인생 최대의 업(?)이 되어버렸어요ㅋㅋㅋ
회사에서는 A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끝내면 그걸로 끝이었지만, 이 드넓은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일을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
실행 > 배우기 > 실행 > 배우기
대부분의 일은, 결과는 없고 과정만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어요. 그러니 더더욱 모든 것에 진심이고 간절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제가 루틴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가 된 것 같아요.ㅎㅎ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하나?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참 많이 했는데요,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 질문은 방향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나온다라는 것을요.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할까 에서 그 언제는 '기한이 없는' 언제에요. 전제조건은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이 될 것이고요.
그래서 우리에게 루틴은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생에 죽어도 포기하지 못할 '나만의 단 하나'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루틴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 같아서 말예요.
여러분은 어떤 루틴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 루틴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되고 있을까요? 궁금한 하루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