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서의 깨달음, 존 뮤어와 요세미티의 정상

마이스타 365 #158

by 은파랑




산 정상에서의 깨달음, 존 뮤어와 요세미티의 정상


환경운동의 선구자 존 뮤어(John Muir)는 젊은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특히 그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험준한 산을 오르며 자신의 내면과 자연의 신비를 깊이 체험했다. 1875년 어느 날, 뮤어는 홀로 요세미티의 한 봉우리를 오르며 자연과의 교감을 위한 여정을 떠났다. 가파른 절벽과 바위들을 넘어 정상에 도달한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한 풍경 앞에 멈춰 섰다.


그가 본 것은 광활한 숲과 계곡, 그리고 산맥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대지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산 아래를 지나는 강물은 은빛으로 반짝이며 흐르고 있었다. 정상에서 느낀 것은 성취감 이상의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거대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았고, 동시에 광활한 풍경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도 느꼈다.


뮤어는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그것을 돌보고 보호하는 것이 곧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이 깨달음은 그의 환경운동의 밑바탕이 되었고, 이후 요세미티와 다른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뮤어가 산 정상에서 느꼈던 깨달음은 심리학적으로 '경외감(awe)'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경외감은 인간이 거대한 자연, 예술, 혹은 우주의 신비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동시에 깊은 감정적 연결을 경험하는 상태다. 이는 종종 개인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문제를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심리학자 대처 켈트너(Dacher Keltner)는 경외감이 인간의 이기적인 사고를 줄이고,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와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뮤어가 느낀 자연과의 일체감은 그가 자신의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환경 보호라는 더 큰 사명을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산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심리적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의 여정을 상징한다. 고통스럽고 어려운 등반은 내면의 한계를 시험하며, 정상에 도달했을 때 얻는 깨달음은 삶 자체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이는 삶 속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했을 때 얻게 되는 심리적 성장과 같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다움 이상의 것을 준다. 시야를 확장시키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연결성을 깨닫게 한다. 뮤어의 경험은 삶에서 고난과 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킨다.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한계를 마주하고, 정상에 섰을 때 고통이 주는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평소에 바라보던 그것과 다르다. 더 넓고, 더 깊고, 더 위대한 세계가 그곳에 있다. 하지만 풍경은 이렇게 속삭인다. "이 모든 것의 일부인 너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네가 속한 세상을 지켜라." 산 정상은 우리에게 경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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