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그림자, 너머의 빛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78

by 은파랑




상실의 그림자, 너머의 빛


친구의 죽음은 우리의 삶에 갑작스러운 균열을 남긴다. 균열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상실감이다. 가까운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우리 안에 있던 소중한 한 조각을 잃는 것과 같다. 함께한 시간, 나눈 웃음, 쌓아온 기억들이 사라지진 않지만, 그것들은 이제 더 이상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깊은 고독 속으로 밀어 넣는다.


상실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사랑의 깊이를 안다.

우리가 느끼는 상실감의 크기는 사랑했던 만큼의 깊이를 보여준다. 친구의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를, 그리고 그 사랑이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상실은 고통스러우나, 고통은 그들이 삶에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의 증거이기도 하다.


죽음은 한 권의 책을 덮는 것과 같다. 하지만 책 속의 내용은 여전히 마음속에 살아 있다. 친구와의 기억을 되새기며, 그들이 남긴 가르침과 웃음을 다시 발견한다. 추억은 상실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친구의 죽음은 우리가 가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상기시킨다. 현재의 순간에 머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자주 함께 하며, 그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된다. 삶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더 깊이 사랑하고, 더 진실하게 살 수 있다.


죽음은 끝이지만, 동시에 시작이다. 친구가 우리에게 남긴 사랑과 가르침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이 했던 말을 기억하며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고, 그들이 보여줬던 배려를 이어가며, 삶의 연속성을 만들어간다.


가까운 친구의 죽음은 깊은 상실감을 남긴다. 그러나 상실감은 아픔으로만 남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고, 기억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친구는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우리 안에 새겨져, 그들의 빛을 이어가는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다.


상실감은 우리가 사랑했던 증거이며, 동시에 더 깊이 살아가야 할 이유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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