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141
그는 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얼굴 하나로 깃발이 되고, 꿈꾸는 자들의 심장을 불태우는 이름. 체 게바라. 그러나 혁명가로 알려진 그의 모습 뒤에는 청년 시절, 남미의 땅을 두 발로 걸었던 젊은 여행자가 있다. 그의 첫걸음은 총도 깃발도 아닌 낡은 오토바이 위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여정은 아르헨티나의 평야를 지나 칠레의 광산을 거쳐
페루의 잉카 문명이 잠든 땅을 밟으며, 그곳에서 배고픔과 노동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을 만났다.
빈민촌의 아이들의 눈빛, 광부들의 갈라진 손바닥, 아마존 강이 삼킨 고요한 마을들. 모든 것이 그의 가슴에 불길을 피웠다.
체는 여정에서 세상이 만들어낸 상처를 읽고,
그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묻기 시작했다.
그에게 남미는 불공평한 세상의 축소판이자 변화를 필요로 하는 무대였다. 남미의 산과 강은 억압받는 자들의 눈물이 흐르는 통로이자, 그들의 꿈이 잠든 무덤이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말한다.
“성장은 공감에서 시작된다.”
체의 여정은 공감의 깊이를 배운 시간이었다.
그는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려 했고, 그들의 목소리를 자신의 심장으로 받아들였다. 공감은 곧 신념이 되었고,
그를 혁명가로 이끈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오토바이는 체에게 경계 없는 자유의 상징이자,
억압받는 자들을 향해 나아가는 다리였다.
칠레의 사막에서 페루의 고원을 지나며
자유와 억압,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세계를 보았다.
그의 여정은 인류의 갈등과 조화,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탐구한 과정이었다.
여정에서 체는 세상이 흑백으로 나뉘지 않음을 배웠다.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
모든 이들은 거대한 구조 속에 엉켜 있었다.
그는 그것을 ‘불공평의 퍼즐’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 퍼즐을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믿었다. 그것은 바로 변화에 대한 의지였다.
체 게바라의 남미 여행은 한 사람이 세상과 마주한 순간,
세상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 이야기였다. 그의 발걸음이 남긴 흔적은 우리에게 묻는다. 세상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그의 여정은 우리에게도 교훈을 준다.
삶은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서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체의 오토바이는 멈췄지만,
그가 남긴 이야기와 가치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속에서 달리고 있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