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기원과 이해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04

by 은파랑




감정의 기원과 이해


마음은 강물과 같다.

잔잔히 흐르다가도 불현듯 거센 파도가 일고,

맑게 빛나다가도 어느 순간 어둡게 흐려진다.

우리는 강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처럼

감정의 흐름에 흔들리며 나아간다.


어떤 감정은 먼 과거에서 온다.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스쳐 지나간 눈빛 하나에서.

오래전 흘려보낸 물줄기가

어느 순간 되돌아와 우리를 적시듯.


어떤 감정은 찰나의 순간에 피어난다.

해 질 녘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볼 때,

오랜 친구의 다정한 손길을 느낄 때,

아무 말 없이도 전해지는 온기를 마주할 때.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파문이 인다.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강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이다.

흘러가는 물을 막으려 할수록

거세게 출렁일 뿐.

론 그대로 흐르게 두는 것이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길이 된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고요함이든,

모든 감정은 존재할 이유가 있다.

그것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진실한 언어이기에.


그러니,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흐름을 조용히 바라보자.

그 안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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