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66
내 편, 나의 작은 우주
길을 걷다 보면, 문득 외로움이 스며든다.
도시의 불빛은 차갑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저마다의 길을 바쁘게 향한다.
그 속에서 생각한다.
누가 내 편일까.
누가 나를 이해하고,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며,
내가 흔들릴 때 손을 내밀어 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친구란 하나의 영혼이 두 개의 몸에 깃든 것이다.”
진정한 내 편이란, 관계가 아니다.
같은 길을 걷지 않아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나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
그 앞에서는 가면을 벗어도 괜찮고,
허물어져도, 무너져도, 변해도 괜찮다.
하지만 때론 우리는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고 느낀다.
내 말은 오해되고, 내 진심은 닿지 않으며,
세상의 속도는 내 걸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럴 때 묻는다.
도대체 내 편은 어디에 있는가.
공자는 말했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며,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
진정한 내 편은 나와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
나와 다르더라도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다.
그들은 때론 나의 잘못을 지적하고,
때론 나의 상처를 가만히 어루만진다.
그들은 말한다.
“나는 네 편이지만, 네가 바른 길을 가길 바란다.”
말 속에는 깊은 애정과 신뢰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내 편은 결국 ‘자신’이다.
니체는 말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이다.”
타인의 기대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에게 가장 따뜻한 편이 되어주는 것.
세상은 변하고, 사람도 떠난다.
하지만 내가 나를 지켜준다면, 결코 외롭지 않다.
진정한 내 편이 곁에 있다면, 길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나는 안다.
누군가는 나의 이름을 부르며,
누군가는 나의 손을 잡으며,
누군가는 나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를 지킨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강하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