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불길이 솟았다.
누군가는 그것을 이단(異端)의 불꽃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그것을 새로운 빛이라 말했다.
불타는 것은 종교의 본질이었을까,
아니면 시대의 두려움이었을까?
역사는 언제나 정통과 이단을 나누었다.
기준은 신의 뜻이었을까,
아니면 인간의 손끝에서 결정된 것일까?
배척된 신앙, 그들이 걸었던 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던 날,
그는 당시의 이단자였다.
성전의 질서를 흔들었고,
율법이 아닌 사랑을 설파했다.
그를 죽였던 자들은
자신을 신앙의 수호자라 불렀다.
중세의 어느 밤,
불길 속에서 한 여인이 울부짖었다.
그녀는 마녀였다.
하지만 그녀가 믿었던 것은
하늘의 신비였을 뿐.
또 다른 시대,
카타리파의 성채가 무너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품은 채
화형 당했다.
그들이 믿었던 신은,
정통이 부정한 신이었다.
수백 년 후,
한 젊은이가 책을 들었다.
책은 금서(禁書)였다.
그가 읽은 경전은 교회의 것이 아니었고,
그가 믿는 구원은 기존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내가 믿는 신이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
정통과 이단,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시간이 흐르며,
이단이었던 것이 정통이 되기도 했고,
정통이었던 것이 사라지기도 했다.
개혁자들은 처음엔 이단이었고,
새로운 종교들은 핍박받았다.
역사는 돌고 돌아
그들의 신앙이 정통이 되었다.
결국, 누가 옳았던 것일까?
이단이란 무엇이며,
정통이란 무엇인가?
신이 선택한 자들인가,
인간이 선택한 신앙인가?
불꽃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다른 신을 부른다.
주류에서 벗어난 그들의 신앙은
다시 이단이라 불릴 것이다.
어쩌면,
그들도 새로운 시대의 정통이 될지 모른다.
불길은 꺼졌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기도는 바람을 타고 흐른다.
그리고 먼 미래,
다른 불꽃이 다시 타오를 것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