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아낀다는 것

마이스타 365 #68

by 은파랑




시간을 아낀다는 것


루키우스 세네카는 말했다.

"인간은 시간이 모자라다고 불평하면서 시간을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아이러니다.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흘려보낸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부서진 유리처럼 조각나버리고

멈춘 시계처럼 멍하니 우리를 바라볼 뿐이다.


우리는 기다리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기회를, 사람을, 어떤 계기를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이 순간, 숨 쉬고 있는 이 찰나다.


미루는 습관은 우리를 조금씩 늙게 하고

'언젠가'라는 말은 우리 인생의 문을 닫는다.


시간은 금이 아니다. 금은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시간은 단 한 번뿐인 생명의 연료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사랑하자.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자.


세네카가 전한 말처럼

시간을 아낀다는 건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이다.

시간을 아끼는 사람만이

인생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은파랑




“고요한 순간, 당신이 생각났다.”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의 이 문장은 '고요'라는 시간 속에서 피어오르는 그리움의 깊이를 담아낸다. 분주함이 멈추고, 바람도 숨을 고르는 찰나—그 고요의 틈새로 문득 떠오르는 얼굴.

‘당신’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내 안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존재이다. 바쁜 날엔 잊고 지내는 듯해도, 고요한 순간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사람.

이 문장은 마음의 소리를 듣는 고요 속에서야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진짜 감정을 이야기한다.


세상이 조용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람도 멈추고

사람들의 목소리도 멀어지고

내 마음조차 숨을 고르는 시간.


그럴 때면

잊은 줄만 알았던 당신이

불쑥 찾아온다.


어디선가 당신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오는 것 같고,

마주 앉았던 그날의 햇살이

창가에 내려앉는다.


고요는 당신을 닮았다.

말없이 나를 바라보던 눈빛,

침묵으로 건넨 위로,

아무 말 없던 그 순간에도

내 마음을 다 읽어내던 사람.


세상은 점점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매일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지만

고요한 틈만 생기면

당신은 잊지 않고 찾아온다.


그리움은 요란한 게 아니다.

차분히 가라앉은 물속처럼

조용히 퍼지는 감정이다.


당신이 떠올랐던 그 순간,

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그저 가만히 당신을 떠올렸다.


그건 아픔도 아니고,

기쁨도 아니었다.

그저 당신이라는 이름이

내 마음을 한 번 흔들고 간

조용한 떨림이었다.


정현종 시인의 문장은

우리 모두의 마음 어딘가에 자리한,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감정을 건드린다.

소란한 하루를 견디고 난 끝에 찾아오는 고요.

그 침묵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가장 사랑했던,

혹은 가장 잃고 싶지 않았던

그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


고요한 순간, 당신이 생각났다면—

그건 당신이 아직 내 안에 살아 있다는 증거다.

조용히, 그러나 아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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