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117
말보다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누구보다 앞서 걸음을 내딛는 사람. 솔선수범(率先垂範)이란, 말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힘이다.
누군가가 주저할 때, 먼저 한 걸음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 머뭇거리는 이들이 방향을 찾도록 앞에서 길을 밝히는 사람. 그렇게 퍼져가는 빛은 또 다른 빛을 만들어내고, 세상은 서서히 변해간다.
앞서 나아가는 자가 있기에 길이 생기고, 그 길 위에서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걸을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한 걸음 먼저 내디딘다. 빛이 되어, 길이 되어
‘부랑아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스 포우 예미루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났다. 9살이 되던 해, 거리로 내몰려 고독하게 살아가야 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가난과 끊임없이 싸우며 거리에서 부랑아로 떠돌았다.
당시 에티오피아 국민의 70퍼센트가 문맹이었다. 어린이들의 절반이 학교 근처조차 가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난과 불행으로 점철된 어두운 미래뿐이었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위해 예미루는 열네 살에 ‘떡갈나무 학교’를 열었다. 그늘을 겨우 드리우는 떡갈나무 아래, 칠판도 없는 맨땅 위에서 글을 쓰며 그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학교에 갈 수 없던 아이들은 소문을 듣고 몰려들었다. 예미루는 그들을 위해 더 헌신했다. 새 학교를 세우기 위해 그는 500km에 이르는 사막 길을 오가며 모금 운동을 펼쳤다. 헌신을 인정받아 세계 어린이상을 받게 됐다.
그가 말했다. “이 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모든 어린이다. 여전히 학교에 찾아오는 아이 중 절반은 돌아가게 해야 하는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예미루의 작은 떡갈나무 학교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었다. 그의 헌신은 가난 속에서도 배움의 빛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