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깊은 침묵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8

by 은파랑




말보다 깊은 침묵


화가 난 순간 말은 칼이 된다.

앰브로즈 비어스는 말했다.

"화났을 때 입을 열면 최고의 연설을 하겠지만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이다."


말은 씹을수록 아프고

말은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격정에 휩싸여 뱉은 한 문장이

어떤 이의 하루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늘 너무 늦게서야 안다.


감정은 파도다.

밀려오는 격정을 따라 말하면

우리는 이성의 땅을 잠시 잃는다.

그러나 그 순간 입을 다물 수 있다면

우리는 언어라는 칼 대신

침묵이라는 방패를 들게 된다.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다.

그건 가장 성숙한 절제이고

말보다 깊은 책임이다.

분노의 언저리에서 숨을 고르고

한 걸음 물러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건 용기다.


그러니 다음에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는

입을 다물고 마음을 들여다보자.

말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지혜는 기다릴 줄 안다.

진짜 강한 사람은

말을 아끼는 사람일지 모른다.


오늘 당신의 침묵이

내일의 평화를 만든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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