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동의 기본기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96

by 은파랑




온동의 기본기


이른 아침, 커튼 틈 사이로 빛이 스며드는 시간. 작가 조정래는 오늘도 조용히 일어선다. 다른 사람들처럼 화려한 운동복도, 거창한 기구도 없다. 그가 시작하는 하루의 첫 동작은 다름 아닌 '국민체조’다.


누군가에겐 학교 운동장에서 억지로 따라 했던 기억, 또 누군가에겐 퇴색된 구호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조정래 작가에게 국민체조는 삶의 리듬이자 건강의 근본, 매일 자신과 나누는 작고도 깊은 약속이다.


그는 말한다.

“세상 모든 운동의 기본기는 국민체조다. 나는 그것이 건강의 기본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태백산맥처럼 거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선 거대한 인내가 필요하다. 하루 몇 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단어와 문장을 쌓아 올리는 일. 그것은 결코 몸과 마음을 방치한 채 이루어질 수 없는 작업이다.


그래서 그는 매일같이 체조를 한다. 허리를 굽히고 팔을 들고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그 단순한 반복 속에서 몸은 깨어나고 생각은 정리되며 마음은 평온해진다. 행복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이런 작은 루틴에서 자란다.


사람들은 종종 거창한 변화만을 꿈꾼다. 새해가 되면 비싼 헬스장에 등록하고 복잡한 루틴을 계획하고 빠르게 지쳐간다. 하지만 조정래는 말없이 보여준다. 진짜 변화는 꾸준함 속에 있다 아주 단순하고 평범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그의 하루는 국민체조로 시작된다. 몸을 다듬고 마음을 다잡고 오늘도 다시 글을 쓴다. 그렇게 쓰인 문장이 수십 년을 건너 우리 마음에 닿는다.


우리는 가끔 묻는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아마도 답은 거창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오늘 아침, 나를 위해 단 10분만 투자해 움직이는 그 순간.


꾸준함 속에 건강이 있고

단순함 속에 기쁨이 있으며

루틴 속에 행복이 피어난다.


삶은 복잡해도 하루의 시작은 단순할 수 있다.

당신의 내일도 국민체조처럼 가볍고 따뜻하게 시작되기를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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