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함께 울어주는 일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97

by 은파랑




사랑은 함께 울어주는


사람들은 사랑을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그리곤 한다.

찬란한 햇살 아래 꽃이 피어나듯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고

동화처럼 따뜻한 무언가로 기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마더 테레사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랑을 치켜세우는 대신

사랑이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사랑은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허리를 숙이고 상처와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그 말은 너무도 담백하지만

어쩌면 사랑의 본질을 가장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사랑은 높은 곳에 있지 않다.


무릎 꿇은 자리

슬픔이 고여 있는 눈가

조용히 등을 토닥이는 손길 안에 머무른다.


사랑은 다정한 말보다 따뜻한 눈빛에

커다란 선물보다 끝까지 함께 있어주는 마음에 깃든다.

상처를 치료할 능력이 없어도

곁을 지키는 용기만으로도

우리는 사랑을 나눌 수 있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기쁜 날에 손을 맞잡는 것만이 아니다.

눈물이 흐를 때 눈가에 손을 올리고,

주저앉은 마음 곁에 조용히 앉아 있어 주는 일

모든 작은 행동들이 사랑이 된다.


마더 테레사는 늘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병든 이를 씻기고 굶주린 이를 안아주며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깊은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녀에게 사랑은 말이 아닌 손길이었고

위로가 아닌 행동이었다.


사랑은 화려하지 않다.

사랑은 눈부시지 않다.

사랑은 그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에

눈을 돌리지 않고 다가서는 것


그 자리에 머무는 것

함께하는 것


진짜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피어난다.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는

작은 손수건처럼

손수건에 적셔진 마음이야말로

사랑의 또렷한 증거가 된다.


사랑은 결국

곁에 있는 것

같이 아파하는 것

그리고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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