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끊는 기술

by 은파랑




어떤 이들은 말한다. 인생은 연결의 예술이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사랑하며 때로는 상처받는다. 그러나 연결만이 전부는 아니다. 때로는 단절이 더 큰 사랑이 된다. 그것은 나를 지키는 마지막 선이며 마음의 정원을 황폐함으로부터 구하는 마지막 정리다. 관계를 끊는다는 말은 잔인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를 살아 있게 하는 행위다.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감정 지능>에서 “자기 인식은 모든 감정 조절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관계 안에서 고통받을 때 고통은 타인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무시되고 억눌린 내면의 목소리’때문이기도 하다.


관계를 끊는 기술이란 그 목소리를 다시 듣는 일이다. 내 마음이 지금 불안한 이유, 반복되는 죄책감의 정체, 나를 작게 만드는 상대의 말들. 모든 감정의 뿌리를 차분히 들여다보는 것이 첫 단계다. 나를 지우면서까지 유지하는 관계는 아무도 구하지 못한 채 둘 다 잃게 만든다.


커뮤니케이션학에서 말하는 침묵의 소통(Silent Communication)은 단절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징후다. 대화 속 무거운 공백, 시선 회피, 늘어나는 문자 속 말줄임표. 이것은 무의식 속 거리 두기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은파랑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은빛은 고요하고 파랑은 자유롭습니다. 둘이 만나면 얘깃거리가 생깁니다. 은파랑은 스토리로 기억의 다리를 놓습니다. 잊고 지낸 사람, 발견하지 못한 꿈을 응원합니다.

4,35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4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왜 지금 관계 디톡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