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39 시간의 어깨에 기대어

'시간에 기대어' 노래 함께 들어봐요

by eunring

또 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어스름 저녁이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하루의 무사함에 감사하고

시간의 무던함을 다행이라 여기며

마음을 다독이다가


최진 작사 작곡의

'시간에 기대어'라는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하루가 오고 또 가고

시간이 선물처럼 밀려왔다가

저절로 흘러가는 것이 좋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다가 다행이기도 하고

또박 걸음으로 가는 시간과 달리

마음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요


시간은 차근차근 다가와서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듯하다가

한 마디 인사도 남기지 않고

어느샌가 사라져 버립니다


'저 언덕 너머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나는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 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너와 난 외로운 사람'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바리톤의 목소로 듣는 노래가

따뜻한 차 한 잔 앞에 두고

어둑해지는 창밖을 내다보는

어수선한 마음 안으로

정겹고 고즈넉하게 스며듭니다


너와 난 연약한 사람이라는 가사에서

밀물이 밀려드는 것처럼

마음이 뭉클해지다가

너와 난 외로운 사람에 이르러

싸하니 썰물이 빠져나가듯

가슴이 휑해집니다


한겨울 시린 바람도 옷깃 여미며

바람의 집으로 달아나는

고요하고 평온한 이 저녁에

연약한 그대와 나

잠시 시간의 어깨에 기대어 볼래요?


외로운 그대와 나

'시간에 기대어'

귀 기울여 함께 들어봐요

어둠이 한 걸음 더 깊숙해지기 전에

오늘 하루의 옷자락이 단단히 여며지기 전에

시간의 어깨에 기대어

시간에 기대는 노래 한 곡 들어봐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838 영화와 동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