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97 삼둥이의 등굣길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42

by eunring

다예 누나 손잡고

둘째 우빈이가 유치원에 갑니다

분홍 누나 손잡고

파랑 소년이 유치원에 갑니다


삼둥이의 재편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동안 다예 누나는 유치원으로

우빈이랑 우현이는 어린이집으로 가던

삼둥이의 등굣길이 달라졌답니다


막내 우현이 혼자

엄마 손잡고 어린이집에 가고

우빈이는 다예 누나 손잡고

나란히 유치원에 갑니다


늘 우빈이 형아랑 함께

어린이집에 가던 우현이가

몹시 서운하고 쓸쓸했던지

오후에 엄마가 데리러 가니까

서럽게도 울더랍니다

어리디어린 나이에 겪어야 하는

잠깐의 이별이 안쓰럽습니다


내년에 다예 누나가 초등학생이 되면

삼둥이는 또 제각기 혼자가 될 거예요

막내 우현이는 어린이집

둘째 우빈이는 유치원

다예 누나는 초등학교로 나뉠 테니

홀로서기의 안타까움 속에서

또 한바탕 쓸쓸함을 겪게 되겠죠


게다가 다예는 12월생이라

해가 바뀌자마자

금방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앰한나이랍니다


연말에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나이를

앰한나이라고 하죠

'애매하다'의 준말이 '앰하다'니까

애매한 나이가 '앰한나이'인 거죠


엄마 손잡고 유치원에 갈

앰한나이 다예 누나가 엄마 대신

어린 동생 손잡고 유치원 가는 길

걸음마다 밝은 햇살 함께 하고

귀하고 예쁜 발자국마다

행복이 고이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오누이의 사랑스러운 뒷모습을

어루만지듯 바라보노라니

형제는 자연이 준 친구라는

프랑스 속담이 문득 생각나네요


다예랑 우빈이 우현이

삼둥이의 사랑과 우정이

봄바람처럼 다정하고

봄볕처럼 따사롭기를 소망합니다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996 조율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