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2 잃어버린 공주를 찾아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
치렁치렁 긴 머리에 에메랄드 눈빛으로
순간순간 표정이 사랑스럽게 살아 움직이는
잃어버린 공주 라푼젤이
자꾸만 나를 바라보고
나를 따라오고
내 마음을 사로잡아요
출구를 찾지 못하고
물이 목까지 차오르자
라이더는 자신의 본명을 말하죠
'내 이름은 유진 피츠하버트야
누군가 알아주었으면 해서'
'내 머리는 노래하면 금빛으로 빛나'
노래하면 빛이 나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는 라푼젤은
눈빛이 초롱초롱 깨발랄 표정 미인입니다
먼 옛날 태양에서 떨어진
신비로운 조각 하나가
모든 것을 치유하고 젊음을 지켜주는
전설의 꽃 한 송이로 태어났더랍니다
우연히 발견한 마녀 고델이
치유의 노래를 부르면 밝게 빛나는
꽃의 힘을 빌어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는데요
임신 중인 왕비님이 아프게 되자
전설의 꽃을 찾아 달인 물을 마시고
개운하게 나았고 빛나는 금발의 공주
라푼젤이 탄생하게 된 거죠
마녀 고델은 꽃의 힘이 깃든
라푼젤의 금빛 머리카락을 잘라가려 하지만
잘라낸 머리카락이 갈색으로 변해 버리자
라푼첼을 납치해 탑에 가두고
엄마 행세를 하며 돌보게 되었던 거래요
18년 동안 탑에 갇힌 채
마녀 고델의 딸로 살게 된 라푼첼은
자신의 생일이 되면 멀리서 떠오르는
반짝반짝 불빛들을 바라보며
언젠가 바로 가까이 눈앞에서
반짝이는 등불들을 보리라는
사랑스러운 꿈을 안고 자라납니다
왕궁에서 잃어버린 공주를 기억하기 위해
수천 개의 등불을 하늘에 날리는 것을
안타깝게도 라푼첼은 알지 못하는 거죠
왕국의 공주 왕관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 플린 라이더가 우연히
라푼첼이 갇혀 있는 탑으로 도망을 오게 되면서
티격태격 두 사람의 모습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워요
'꽃아 반짝반짝 빛나라
너의 힘이 빛을 발하게 해
시계를 거꾸로 돌려
내 것이었던 것을 되돌려줘
상처 받은 것을 치유하고
운명을 바꿔줘
잃어버린 것을 찾고
한때 내 것이었던 것을 되돌려줘'
금발의 마법으로 유진의 손을 치료해 주며
라푼젤이 부르는 치유의 노래가
반짝이는 별빛처럼 아름답습니다
18년 동안 탑에서 창문으로만 바라보다가
마침내 유진과 함께 성으로 들어간 라푼젤이
잃어버린 아기 공주를 안고 있는
왕과 왕비의 초상화 아래서
머리 땋고 춤추는 꽃 같은 순간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워요
등불들의 빛을 가까이 보는 게 꿈이었던 라푼젤은
'유진 피츠하버트가 폴린 라이더보다 더 좋아'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라푼젤이 처음이라는 라이더와 함께
라푼젤의 생일이면 떠오르는 등불을 기다리며
한편으로는 겁이 난다고 합니다
'겁이나 꿈과 다를까 봐
꿈을 다 이루고 나면
그 기분이 허전할까 봐'
라이더가 말하죠
'같을 거야 다르면 또 어때
새로운 꿈을 꾸면 되지
넌 너만의 새로운 꿈을 찾는 거야'
'빛이 드디어 보여
마치 안개가 걷힌 듯
빛이 드디어 보여
마치 새 하늘처럼'
라푼젤과 라이더가 배를 타고
등불들이 날아오르는 것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도 사랑스러워요
라푼젤이 꿈을 이룬 순간
공평하게 거래했다는 도둑들이 등장하고
배를 타고 사라지는 유진의 뒷모습에 이어
마녀 고젤이 나타납니다
왕관을 들고 배에 묶인 라이더는 붙잡히고
마녀 고델이 헤이즐넛 수프 만들어준다는데
고개 푹 숙인 라푼젤의 손에는
보라 수건 속 노란 태양이 펼쳐지며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해요
라푼젤이 말하죠
'내가 잃어버린 그 공주야
제가 또 중얼거렸나요 엄마?
엄마가 맞긴 한가요
제기 당신을 엄마라고 불러도되긴 하나요?
피해서 살았는데 정작 피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막시무스가 교수대를 향해 가는
유진을 구해 달아날 때
라푼젤은 마녀 고델과 맞짱을 뜨지만
다시 붙잡혀온 유진을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요
'그만두지 않을 거야
죽을 때까지 당신과 싸우고
매 순간 당신에게서 달아나려고 하겠지만
유진만 살려주면 함께 하겠다'라고 하죠
'잠깐만'
상처를 치유해주며 다 잘될 거라는
라푼젤을 유진이 가로막아요
깨진 유리조각으로 라푼젤의 머리를 자르자
머리카락은 갈색으로 변하고
늙은 백발이 된 마녀 고델은 탑에서 떨어져
젊음도 잃고 미모도 잃고
목숨도 함께 잃어요
'가지 마 유진'
짧은 갈색머리의 라푼젤이 눈물 그렁한
녹색 눈동자를 슬픔으로 반짝이며 부르는
치유의 노래가 애절합니다
'돌려줘 한때 내 것이었던 것을'
간절히 노래를 부르지만
이미 갈색머리가 된 라푼젤에게는
치유의 능력이 사라지고 없어요
'라푼젤 넌 내 새로운 꿈이었어'
정신을 잃어가며 중얼거리는
유진을 끌어안고 울며 노래하는
라푼젤의 눈에서 빛나는 눈물방울이
유진의 얼굴에 떨어지는 순간
황금빛 불꽃이 피어나며
사랑의 기적이 이루어집니다
유진은 눈을 뜨고 이렇게 말해요
내가 갈색머리에 약하다는 말을 했던가?
그 순간에도 사랑의 멘트를 놓치지 않는
유진 칭찬해요
짧은 갈색머리의 라푼젤 공주와
갈색머리 초록 눈동자 왕비 엄마는
아름답고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엄마와 딸 1+1으로 부활하죠
온 국민이 기뻐하며 파티를 열어요
모두 꿈을 이루고 사과를 좋아하는
경비대장 막시무스 덕분에
모든 범죄와 사과가 사라진답니다
탑에 갇혀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어
라푼젤은 품위와 지혜로 왕국을 다스리고
유진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해피엔딩이 눈부십니다
향기로운 봄날의 부활절
사랑스러운 라푼젤의 해피엔딩이
은총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