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62 작고 푸른 꽃마리에게

꽃마리 사진을 보며

by eunring

조그맣고 예쁜 푸른 꽃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곱고 앙증맞고 사랑스러워

가만가만 물어봅니다

이름이 뭐니?


꽃마리랍니다

이름도 참 꽃다워요

꽃이 꽃답다는 말보다

더 고운 칭찬은 없겠죠


잣냉이라고도 부르는

작고도 예쁜 야생화 꽃마리는

들이나 밭둑이나 길섶에 피어나는데

무심히 지나치면 눈에 보이지 않고

어린순은 봄나물로도 먹는답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윗부분이 말려 있던 꽃차례가

시계의 태엽이 풀어지듯 살살 풀리면서

아래쪽에서부터 차례로 꽃이 피어나

꽃마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대요

꽃말이라고 부르다가

꽃마리가 된 거죠


나무에서 잎이 돋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순서를

피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서둘러 피어나는 봄꽃들은

피어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눈에 들어오는

꽃마리는 작은 대신 느긋하답니다


작고 푸르른 희망의 꽃 같은

꽃마리는 다른 봄꽃들에 비해 느긋해서

3월에 피어나 7월까지도 곱게 피어난대요

작고 예쁘고 야무지게 사랑스러운 푸른 꽃

꽃마리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


이 곱고 푸른 손톱 같은 꽃을

어떻게 잊겠어요?

눈길 닿고 마음 가는 곳에

지천으로 피어나 배시시 웃고 있으니

무심히 그냥 지나치는 눈에는 들풀이지만

사랑으로 머무르는 마음에는

잊을 수 없는 단 하나의 꽃이니

꽃말이 아니라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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