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79 좋음의 의미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by eunring

제목으로 충분한 영화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좋음의 의미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한다는 의미인 거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를 고집하지 않으며 함께 하다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이죠


냉소적이고 결벽증과 강박장애를 가진

까칠대마왕 멜빈을 연기하는

잭 니콜슨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자신 그대로의 모습인 듯 실감이 납니다


길을 걸을 때면 보도블록의 틈을 피하고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뒤뚱거리며

식당에서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

들고 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를 이용하는

괴팍하고 유별난 중년의 독신남이죠


천식을 앓는 아들 하나를 키우며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미혼모 캐롤(헬렌 헌트)은

까칠하고 괴팍한 그에게 음식 서빙을 하며

신랄한 독설도 잠자코 들어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입니다


멜빈의 이웃에 사는

화가 사이먼(그렉 키니어)은

촉망받는 화가인데 동성애자인

그의 생활방식을 멜빈이 몹시 싫어하죠


사이먼이 강도에게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자 바로 이웃인 멜빈은

어쩔 수 없이 평소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사이먼의 작고 귀여운 강아지 버델을 돌보며

그의 따뜻한 인간미가 고삐 풀린 듯

술술 풀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돌보던 강아지를 사이먼에게 돌려주고

그가 중얼거립니다

'내가 강아지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니'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사람이

강아지 때문에 서로의 다가서게 되고

사이먼이 부모님을 오랜만에 찾아가는

여행에 동행하게 되면서

자신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고

서로에 대해 닫혔던 마음도 열어가는 과정이

흐뭇하고 유쾌하고 재미납니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다는 거죠

환하게 열린 창문 가득히

눈부신 햇살도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시원하게 열린 창문 안으로

바람도 우르르 아낌없이 불어 들어와

상쾌해지는 순간 영화의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이죠


괴팍하고 까칠한 고집쟁이 멜빈은

사이먼과 캐롤에 대해 마음을 열고

관심을 기울이며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츤데레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다가

어머나~ 보도블록의 선도 덥석 밟아가며

우정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다'라고

캐롤에게 고백하는 멜빈 멋져요

로맨스 소설 작가다운 멘트 굿입니다

새벽 4시에 산책을 나가자며

이유는 충분하다고 하는데 심쿵~^^


그냥 산책을 하다가 문을 연 빵집에서

처음 구워낸 따뜻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면 충분하다는 멜빈이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요


울적할 때 다시 보며 웃고 싶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제목만 생각해도 절로 웃음이 맺히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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