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37 음악에 진심을 담다
영화 '뮤직 오브 하트'
믿고 봅니다 메릴 스트립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바이올린 영화에
귀여운 꼬맹이들의 사랑스러운 불협화음이라니
비 오는 날 보기에 딱 좋은 영화죠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로베르타(메릴 스트립)는 안타깝게도
해군 장교 남편과의 결혼으로 꿈을 접지만
결혼 십 년 차 남편은 바람이 나서 떠나버리고
닉과 렉시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할렘가의 초등학교에서
음악 보조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특별활동으로 바이올린 수업을 시작하는데
할렘가의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은
악기보다는 재미난 장난감이고
바이올린을 부유층의 음악이라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데다가
교사들의 반응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아요
한 마디로 녹록지 않은 현실이죠
그러나 학기말 공연에서
아이들의 멋진 바이올린 연주에
기립박수가 쏟아지고
그로부터 십 년 동안 로베르타는
천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누구나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다는
그녀의 프로그램은 인기를 얻지만
여전히 학교 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하고
길가에 주차하는 비정규직 보조교사랍니다
보면대를 재미 삼아 넘어뜨리는 개구쟁이 저스틴
집에서 가족들의 핀잔을 들으며 연습하는 라몬
바이올린을 들고 다니는 게 부끄러워
동생에게 들게 하는 카를로스 등
아이들은 여전히 개구쟁이들이고
부모의 이혼으로 양쪽 집을 오가느라
바이올린을 챙기지 못하고
빈 손으로 오는 아이도 있어요
개구쟁이 저스틴이 뜻밖의 사고로 죽고
장난꾸러기 저스틴에게
모진 말을 했던 것을 후회하면서도
남자는 울지 않는다며 깊은 슬픔에 빠진
라몬을 위로하며 울라고 하는 로베르타는
입고 있는 빨간 옷처럼 따뜻한 열정과
솔직함으로 아이들을 끌어안아요
어느새 듬직한 소년이 된
두 아들 닉과 렉시가 엄마 몰래
'솔로 연주에 지친 30대 미모의 음악인'이라는
음악적 비유를 통해 엄마의 데이트 상대를
구하려는 광고에 데이트 신청 우편물들이 쌓이고
로베르타가 바이올린을 닉이 첼로를
그리고 렉시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집으로
로베르타의 데이트 상대인
댄 팩스턴이 찾아옵니다
"아가씨 자정까지는 돌아와야 해요'
아들 닉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12시 반에 돌아오는
로베르타의 설렘이 재미나요
내기에서 져서 구인 광고에 응했다는 댄과
아이들이 몰래 구인 광고를 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로베르타
두 사람의 사귐을 두고
두 아들은 내기를 하기도 하지만
로베르타는 아이들을 가르지는 게
아직은 더 좋다고 합니다
봄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하려는데
로베르타는 느닷없이 해고를 당해요
교육위원회 예산 삭감으로
바이올린 수업이 폐지된 거죠
맛있는 라자냐를 얹은 로베르타의 부탁으로
댄의 지인을 통해 공연 장면이 기사화되는데
이스트 할렘 바이올린 수업의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싸우겠다는 로베르타의 열정에
기립 박수가 이어집니다
십 년 동안 못으로 칠판을 긁는 듯한
불협화음을 들어왔는데 그 소리가 사라지면
적적할 거라는 교장선생님의 도움과
학부모들의 회의를 통해
기금 마련 공연을 열기로 하죠
'바이올린 교사의 반격' 기사 덕분에
이차크 펄만 등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피들페스트 공연이 성사되고
바흐의 미뉴에트 1번 연습에 돌입합니다
연습은 지지부진 게다가
공연장까지 문제가 생기지만
로베르타의 열정을 막을 순 없죠
카네기홀에서 공연하게 되는 로베르타에게
아주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카네기홀을 거쳐간
그동안의 연주들을 들을 수 있다며
연주회에 참여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아이작 스턴의 격려가 따뜻합니다
드디어 마침내 공연 날
예쁘게 귀고리를 하라는 엄마와
바이올린이라 귀고리는 안 된다는 로베르타는
찰스가 떠나지 않았으면 이런 날이 안 왔을 거라는 엄마 말에 웃으며 떠난 남편 찰스에게 감사하며
아이들에게 부탁하죠
'마음 깊숙이 우러나는 연주를 해줘
내가 너희들을 믿는 만큼 연주해 줘
관객들을 보지 말고 나를 봐'
그렇게 진심이 담긴 연주가 시작됩니다
이차크 펄만 아이작 스턴 마크 오코너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함께 하는 앙상블 연주는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입니다
댄이 건네는 축하의 빨간 장미가 어울리는
메릴 스트립은 카네기홀과도 어울리고
바이올린의 화려하고 당당한 음색이
메릴 스트립의 연기와도 닮아 보입니다
1993년 바이올린의 거장들이 함께 한
카네기홀의 멋진 연주로 3년간의 기금이 마련되고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로베르타 과스파리는
빈민가의 아이들을 위한 바이올린 교습을
여전히 계속한다는 친절한 자막으로
영화는 흐뭇하게 막을 내려요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일깨운다는 것이고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사랑과 진심을 담아 전한다는 것이죠
꿈이 있다는 건
마음이 연주하는 음악이 있다는 거고
꿈을 향해 발돋움하며 나아가는 것은
마음이 연주하는 음악에 사랑과 진심을
담아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월의 장미를 닮은
뮤직 오브 하트는
드림 오브 하트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