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36 무조건이라는 말
믿고 사랑한다는 말
왜냐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인정하기 쉽지 않아서
묻지 않는 것도
때로는 사랑이고 배려임을
자꾸만 까먹는 바람에
자꾸 왜냐고 다그칠 때가 있어요
꽃더러 왜 피었냐고 물으면
왜 하필 보라색이냐고 물으면
꽃의 마음이 민망할 수도 있겠죠
홍시맛이 나는데~라는
드라마 대사가 떠오르기도 해요
왜일까?라는 호기심에서
세상이 변하고 바뀌며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듯이
나 자신에게 왜? 냐고
물음표를 달아가는 것은
나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기 위해
때로 필요하지만
내가 아닌 너에게
왜냐고 자꾸 묻는 건
실례가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조심하기로 합니다
왜냐고 묻는 내 마음을
무조건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너를 믿어
믿고 사랑해
무조건 네 편이 되어 줄게
보랏빛 이름 모를 꽃 사진을 보며
무조건이라는 말을 연습해 봅니다
무조건이라는 말이 때로
큰 믿음과 깊은 사랑이 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