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47 내일이라는 희망의 빛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 1'
니콜라스 케이지의 목소리 연기를 봅니다
'난 바뀔 수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강한 힘이 있다'
아버지라는 강하고도 외롭고
따뜻하고 고마운 존재를 봅니다
먼먼 옛날 선사시대 얘기랍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자연과 맞짱 뜨는
인류 최초의 가족 크루즈 패밀리
아빠 그루그 엄마 우가 딸 이프 아들 텅크
막내 샌디 그리고 할머니 그랜의 이야기죠
동굴 밖은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우직한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는
해 진 후에는 동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가족 규칙을 정해요
'동굴 밖은 위험해'
크루즈 가족의 자발적 갇힌 삶이죠
낮에는 사냥을 하고 날이 저물기 전에
어김없이 동굴로 퇴근합니다
아빠 그루그는 세상 모든 아빠들이 그렇듯
위험천만한 삶 속에서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고 늘 조심스러워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으니
당연히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죠
항상 두려워하라고 그루그는 말합니다
'내가 밟았던 곳만 밟아'
사춘기에 접어든 딸 이프(엠마 톰슨)는 다릅니다
그루그가 그어놓은 선을 거침없이 뛰어넘어요
깊은 밤 불빛을 따라나선 동굴 밖에서
자신만의 생존법을 익힌 호기심 소년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를 만납니다
어둠 속에서 횃불을 들고 나타난 가이는
빛이고 꿈이고 내일이고 미래인 거죠
태양을 타고 내일로 갈 수 있다는
가이라는 친구를 만나 세상을 알아가는
이프의 일탈이 그루그는 몹시 혼란스러워요
이프에게 남자 친구 가이가 생기면서
그루그가 정한 선들이 무너집니다
그루그는 새로운 것은 나쁘고
항상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하는데
가이는 새로운 내일을 봤다고 하거든요
가이가 뇌 그림을 그려가며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설명해 줄 때
감성 충만한 아들 텅크(클락 듀크)의
말과 표정이 웃겨요
'아빠 난 뇌가 없나 봐'
세상이 곧 멸망할 것이라고 말하며
가이는 살아남기 위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해요
절벽에서 떨어진 호랑이는 빛을 보았고
빛을 만지고 내일을 향해 날아올랐다고 하면서
태양을 따라가야 한다고
크루즈 패밀리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헤아릴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태양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해요
동굴에서 나오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동굴로 다시 돌아가자고 하는 그루그에게
'그것은 사는 게 아니라
죽지 못해 사는 거'라며 이프는 맞서죠
사는 게 아니라 죽지 않은 거라는
이프의 말이 뾰족하니 마음에 박혀요
새롭고 낯선 것과 마주하는 용기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니까요
마침내 태양을 마주하게 되지만
가족들을 가로막는 절벽 앞에서
그루그는 망설이지 않고 태양을 향해
절벽을 뛰어넘기로 합니다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아내 우가(캐서린 키너)에게 그루그는 말해요
'이것은 기회야 저곳으로 가야 해'
그루그가 온 힘을 다해
가족들을 차례차례 절벽 건너편으로 던지는
절벽씬이 가슴 뭉클합니다
아들을 던지기 전에 안아주며
그루그가 말하죠
'이걸 허그라고 하면 어떨까?
그루그랑 발음이 비슷하잖아
마음에 안 들면 바꿔도 돼'
그리고는 아들을 절벽 건너로 던지는
아버지의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줍니다
절벽 건너편으로 던져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 남은 그루그가 불을 찾아들고
벽에 가족의 모습을 그리는
벽화 씬도 뭉클뭉클해요
'뇌를 써야 돼
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세상이 무너지고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 절박한 순간에도
가족의 곁으로 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야옹이와 거침없이 동굴을 나선 그루그는
야옹이의 도움을 받으며 절벽을 건넙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지키기 위한
아빠로서의 간절한 소망이
그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절벽을 뛰어넘게 합니다
절벽 건너편에서 아빠 그루그를 기다리며
소라고동을 부는 가족들의 모습이 애틋해요
'아직 사랑한단 말을 못 했어'
아빠를 기다리며 이프가 중얼거리는 것을
듣기라도 한 듯 그루그가 나타나죠
'길을 터라'
아빠 그루그도 죽을 힘을 다해
절벽 건너기에 성공합니다
'내 앞에 다 비켜'
그토록 두려워하던 새로운 세상에서
사랑한다며 아빠 그루그가 끌어안는 가족은
장모님까지 여섯 그리고 일곱 일곱 반 여덟
애완동물까지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하고 정겨운 장면입니다
'애들은 애완동물이 있어야 돼'
새로운 세상에서
이제 원시인이 아니라며
크루즈 가족은 기념사진을 찍어요
나란히 손 잡고 벽에 온몸을 부딪쳐 찍는
가족 벽 사진이 재미납니다
'사진 두 번 찍다가 사람 잡겠네'
투덜거리는 것까지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크루즈 가족입니다
'이제 어둠 속에 숨지 않아도 된다
아빠 말처럼 사람은 변하니까
이곳에서 빛나는 내일을 시작할 것이다'
The End 자막에 유쾌하게 매달리는
원숭이와 꼬맹이 완전 귀욤~!!
개성 만점 여섯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호기심 강한 소년 가이가 건네는
희망과 용기의 횃불로
그들의 내일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재미와 감동과 유쾌함과 따스함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까지
유쾌하고 재미나고 사랑스러운 영화
'크루즈 패밀리'는 새로운 내일이라는
희망의 빛으로 가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