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48 새하얀 찔레꽃 향기
찔레꽃의 향기 여행
저기 저 먼 나라에서
새하얀 찔레꽃 사진이
캐나다 여름 소식을 안고 왔어요
찔레꽃의 향기 여행이라는
제목을 붙여봅니다
또박또박 걸어서 온 것도 아니고
잽싸게 뛰어서 온 것도 아니고
훨훨 날아서 온 것도 아니고
그리움의 향기 품에 안고
꿈인 듯 왔으니까요
다정 언니네 캐나다에도
여름이 왔다는 소식이 반갑고
캐나다에도 새하얀 찔레꽃이
곱게 피어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사진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것 같아요
언젠가 친구님들이랑
장사익 님의 콘서트에 가서 들었던
'찔레꽃' 노래가 생각납니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프다'는 노래가
찔레꽃 향기보다 더 구슬펐어요
가을이 오면 빨간 열매가
루비처럼 앙증맞게 맺힌다는데
캐나다 찔레나무에서도
찔레 열매가 알알이 영글겠죠
가을이 오면
붉디붉은 열매 매달린
캐나다 찔레나무 소식이
가을바람 타고 날아오겠지만
그보다 다정 언니를 만나는 날이
한 걸음 먼저 왔으면 좋겠어요
꽃 향기도 좋고
열매 소식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인연의 향기니까요
만날 수 없고 만나지 못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나서 얼굴 보고 덥석 끌어안으며
그리움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는
초여름 흐린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