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04 그대는 나의 모든 것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by eunring

시들어가는 덩굴장미들 사이에서

홀로 피어나 미소를 건네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유난히 고와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바라보다가

사진으로 찍어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라는

노래가 떠올라요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으로

내 귀를 열어준 클래식 음악이

레하르의 '금과 은의 왈츠'였어요

어린 마음에 금빛 은빛 물결이 찰랑이듯

눈부신 느낌이 참 아름다웠죠


프란츠 레하르는 헝가리 작곡가로

유쾌하고 매력적인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로

백만장자가 되어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여유로운 생애를 보냈답니다

금과 은의 축복을 듬뿍 받았나 봐요


헝가리 출생이지만

빈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당시 빈에서는 이탈리아 오페라보다

짧고 가볍고 흥겨운 오페레타가 유행했다죠


오페레타는 19세기 후반에 유행한

규모가 작은 오페라인데요

대사와 노래와 무용 등으로 이루어진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음악 희극으로

오늘날의 뮤지컬에 영향을 주었답니다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는

오스트리아 빈의 리히텐펠스 백작의 딸 리사가

중국 외교관 스춴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함께 중국 북경으로 오지만 행복은 잠시

문화적 차이 극복하지 못하고

달아나다 붙잡히는데

리사를 진심 사랑하는 스춴은

리사를 고향으로 돌려보내 줍니다


가장 유명한 아리아가 스춴이 부르는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죠


사랑을 고백하는 절절한 마음과

사랑하는 리사와 중국의 전통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하는데요

사랑하는 리사의 행복을 위해 떠나보내는

애잔한 슬픔 가득한 아름다운 노래랍니다


'내 마음은 오직 그대만의 것

그대 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으니

눈부신 햇살이 꽃잎에 입 맞추지 않으면

그 꽃이 부질없이 시들어가는 것처럼

내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오직 그대만을 위한 것

내 사랑을 안고 피어나 흐르는 노래이기 때문이죠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오직 나만의 사랑

오 한번 더 말해주세요 나를 사랑한다고'


가사까지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노래죠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랑이라도

서로를 위해 서로를 비우고 보내주며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더욱 귀하고 애틋한 사랑입니다


붉은 장미의 미소처럼 반짝이는

눈부신 오늘 하루를 향해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라고 노래하면

오늘이라는 시간도 나를 위해

해맑은 미소를 건네주겠죠

사랑도 미소도 정다운 발걸음으로

오고 또 가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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