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65 비틀즈 포에버
영화 '예스터데이'
이 세상에서 비틀즈에 대한 기억이
송두리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면
비틀즈의 음악을 세상 사람들이 다 모르는데
무명의 뮤지션 잭만 기억한다면~이라는
설정이 아찔하면서도 재미납니다
하늘엔 태양~으로 시작하는
자작곡 '섬머 송'을 부르던
무명 뮤지션 잭(히메쉬 파텔)은
첫 번째 팬이고 유일한 팬이며
매니저 노릇까지 척척 알아서 해주는
여사친 앨리(릴리 제임스)에게
멀고도 험한 길의 마지막이라는 선언을 하고
음악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기적은 매 순간 일어나'
당장이라도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앨리의 진심 어린 응원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바로 그날 갑작스럽게 온 세상이
잠깐의 정전 후 엉뚱한 기적이 일어나죠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정전 때문에
버스에 부딪쳐 다친 잭이
앞니가 빠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퇴원하자
친구들은 퇴원 선물로 새 기타를 선물합니다
잭의 기타를 버스가 뭉개버렸거든요
선물 받은 기타를 튕기며 잭이 부르는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들으며
친구들은 아름다운 곡이라고 감동하는데요
세상에 이런 일이~
친구들이 비틀즈를 몰라요
비틀즈의 명곡 '예스터데이'를 모른답니다
온 세상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잠시 잠깐 까맣게 정전이 된 후
비틀즈에 대한 모든 것이 하얗게 사라지는데
잭 혼자만 비틀즈의 음악을 기억하고
특별한 기회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엉뚱하지만 기발하고도 감성적인 상상으로부터
영화 '예스터데이'는 시작합니다
집에 돌아와 '비틀즈'를 검색하는
잭의 눈앞에는 엉뚱한 검색 결과들만 주르륵~
당혹스러운 혼란에 빠지는 잭은
빗속에 엘리를 찾아가 물어요
'진짜 비틀즈를 몰라?'
몰라~엘리가 비틀즈를 모른답니다
그래서 잭은 대략 난감~
뮤지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느닷없이 잭의 손에 쥐어지는 거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비틀즈의 주옥같은 노래를
무명의 뮤지션인 자신만 기억한다는
믿어지지 않는 기회를 덥석 손에 거머쥔 잭은
정말 할까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으며
비틀즈의 노래들을 기억해 내서 정리하고
포기하려 했던 뮤지션의 길을 다시 걷기 위해
공연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부모님 앞에서 피아노를 치며
'렛잇비'를 부르는데
그 좋은 노래에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어요
'시작이 좋다 예쁜 곡이야'
아버지는 말씀하시지만
'렛잇비'를 모르는 부모님 친구들 앞에서
결국 잭은 앞부분만 반복해 부르다 말아요
매니저 엘리에게 개빈이 찾아와
무료 연습실과 녹음실 등을 내주며
정식 앨범을 내자는 제안을 합니다
비틀즈의 감미로운 명곡들을 기억해 내며
자신의 신곡으로 정리해 발표하고
지역방송에도 출연하지만
역시나 음악의 길은 쉽지 않아요
여전히 창고 매장에서 일하는 남자
잭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낙담하던 중
뜻밖에도 천재 뮤지션
애드 시런(애드 시런)의 전화를 받게 되죠
천재 뮤지션이 집으로 찾아오자
놀라서 셔츠를 뒤집어 입은 잭에게
노래가 좋다며 애드는 자신의 유럽 투어에
초대가수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진짜 애드 시런에게 애드 시런 닮았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빵 웃음이 터져요
로드 매니저가 필요해진 잭은
'잭 널 좋아하긴 하지만
학생들을 버릴 만큼은 아니라'는
수학교사 여사친 엘리 대신
친구 로키(조엘 프라이)를 데려갑니다
애드 시런의 공연에 초대가수가 되어
비틀즈의 노래들을 부른 잭이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받자
애드 시런은 작곡 배틀을 제안하죠
사실은 비틀즈의 명곡인
잭의 노래를 듣고 애드 시런은
자신보다 낫다고 쿨하게 인정하면서도
잭은 모차르트 자신은 살리에리라고 하는데
애드 시런의 매니저 데보라(케이트 맥키넌)가
잭에게 성공의 문턱과도 같은 LA행을 제안합니다
잭은 데보라가 내미는
돈과 명성의 영광스러운 독배를
기꺼이 받아 들어요
녹음을 위해 비틀즈의 노래들을 정리하다가
가사가 기억나지 않아 리버풀을 찾은
잭과 엘리는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지만
회의 때문에 비행기를 타야 해서
엘리 곁에 남을 수 없는 잭과
성공의 길에 들어선 잭을
곁에 붙잡아둘 수 없는 엘리
두 사람은 운명적인 순간을 그만 놓치고 말아요
'내 인생의 절반을 네가 나를 알아보고
사랑해주기를 기다렸어
넌 떠났고 난 깨달았지 내 선택이 잘못됐음을
지금은 더 복잡해졌어 네가 무명가수였을 때 우리는 제법 잘 어울렸는데
지금 넌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야'
엘리의 고백이 씁쓸하고
평범하고 소중한 삶과 사랑 대신
꿈과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한
잭의 앞길에 꽃길만 펼쳐지지는 않아요
잭이 '헤이 주드'를 녹음하는데
에드 시런이 '헤이 주드'에 대해 묻고
친구의 아들을 위한 위로의 노래라는
잭의 대답에 진지한 조언을 건네는데요
헤이 쥬드 말고 헤이 듀드로 하라는 말에
피식~웃음이 터질 수밖에요
헤이 듀드라니~에이 그럴 순 없죠
인생을 바꾸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지만
자신의 것이 아닌 비틀즈의 옷을 걸친
잭은 점점 갈등에 빠져들어요
노래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는 잭에게
엘리가 두 가지 소식을 전합니다
문을 닫아 잭이 마지막 공연을 하지 못했던
피어 호텔이 다시 문을 열었고
엘리에게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며
그 사람이 개빈이라는 말에
상심한 잭은 고개를 떨구죠
피어 호텔 옥상 콘서트를 앞두고
'이런 날이 오다니 정말 멋지구나'
파랑 슈트를 입은 잭에게
부모님은 자랑스럽다고 하시는데
잭의 노래보다는 샌드위치에 더 진심이신
부모님 덕분에 또 웃어요
잭을 찾아온 엘리에게 건네는
에이전트 데브라의 말이 비정합니다
'잭은 생산품일 뿐
그의 인생은 모른다'고 하거든요
사고 이후 모든 게 변했다며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잭에게
엘리는 다리가 부러지도록 열심히 하라며
남자 친구 개빈과 함께 사라지고
앨리 이름을 중얼거리며 울먹울먹
주저앉는 잭의 모습이 안쓰러워요
이미 쏟아지고 엎질러진 물을
잭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있을까요?
음악에 쏟을 에너지와 상상력이 필요한 잭은
그를 응원하던 엘리를 회상하며 그리워합니다
피어 호텔이 문을 닫은 줄도 모르고
엘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러 왔다가
허탈하게 돌아섰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죠
기자회견장에 노란 잠수함을 들고 나타난
두 사람으로 인해 잭의 혼란이 깊어집니다
잭이 부르는 노래들이
조지 폴 링고 존의 노래라고 말하거든요
비틀즈를 알고 기억하는 사람이
잭 말고도 두 사람 더 있었던 거죠
잭의 혼란과 갈등을 알지 못하는
로드 매니저 로키가 으쓱댑니다
'난 가장 위대한 뮤지션
잭을 보필하기 위해 태어났어
널 위해 이 문을 열게 되어 기뻐'
로키가 문을 열자
잭을 외쳐 부르며 환호하는 인파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노래하는 잭은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제발 도와줘 다시 일어서게 도와줘 도와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듯 노래하는
잭이 안쓰럽고 안타깝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문 밖에서 잭을 기다리던
비틀즈를 기억하는 두 사람은
비틀즈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잭에게 그냥 감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기억하는 건 우리뿐인데 노래는 잘 못한다고
잭의 노래로 비틀즈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다가
그런데 '헤이 듀드'는 뭐냐고 덧붙여요
내 말이~
비틀즈 없는 세상은 너무 슬프다는
두 사람의 말에 공감하는 잭은
비틀즈에 대한 기억과 노래를
잘 사용해 달라는 두 사람에게
돈과 명성이 따르지만 거짓 삶이라고
진심을 고백하죠
노력해도 힘들고 두렵다는 잭에게
도움이 될 거라며 그들이 건네는 쪽지를 들고
잭이 찾아간 곳에는 청청 패션의 존이 있어요
만나서 영광이라며 존에게 행복했느냐 묻자
'행복한 세상을 자유롭게 항해하며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잃은 것과 얻은 것 오만과 편견
모든 게 멋졌다'는 존은
'행복해지고 싶다면 간단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서 사랑한다고 말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
존의 조언으로 마음의 길을 찾는 잭은
천재 뮤지션 에드에게
괴상하고도 무리한 부탁을 합니다
애드 시런의 무대에서 두어 곡 부른 다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잭에게 데보라는
노래는 좋으나 말은 짧게 하라고 하죠
데보라에게 잭의 인생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애드의 공연 마지막 서프라이즈로
가장 위대한 영웅 잭이라는 로키의 소개에 이어
'그녀는 겨우 17살'이라는 노래에
진심을 담아 부르는 잭은
비로소 편안해 보입니다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노래 끝에
백스테이지의 엘리를 소개하는 잭은
자신의 삶이 솔직하지 못했음을
마침내 고백하고 자신의 모든 노래는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비틀즈의 노래임을 밝히며 사과하고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겠다며
엘리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는
장면이 뭉클해요
'사랑해 처음부터 사랑했어 언제나'
잭에게 미쳤다는 엘리는
화면에 나올 줄 알았으면 머라라도 했다며
깨알 웃음을 줍니다
마음에 잭을 담고 있는 엘리를 놓아주며
개빈도 감동적인 명대사를 날려요
'난 내가 두 번째란 걸 알고 있었어
2등도 나쁘지 않아
1등을 못 한 명곡들도 많잖아'
몰려드는 기자들을 피해 엘리와 함께 달아나는
잭은 비로소 행복한 얼굴입니다
볼드모트를 무찌른 해리 포터가 된 기분이라고
평범한 일상이 최고라는 잭에게
해리 포터가 누구냐 묻는 엘리는
정말 해리 포터를 모르는 걸까요?
비틀즈와 함께 해리 포터의 기억도
하얗게 사라진 걸까요?
비틀즈와 해리 포터의 기억이 사라졌어도
오블라디 오블라다 노래와 함께
잭과 엘리의 인생은 계속됩니다
라라라~ 평범하고 소중한 인생은
노래처럼 계속되죠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헤이 주드'가 흐릅니다
헤이 듀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하하 웃어요
비틀즈의 명곡들을
비틀즈의 목소리로 다시 천천히
제대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틀즈의 횡단보도 샷을 흉내 내며
동생들이랑 찍은 사진이 문득 생각나서
혼자 피식 웃다 말고 중얼거립니다
비틀즈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