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64 쌍무지개 뜨는 언덕
무지개로 전하는 그리움
백신 꾹 눌러 맞고
이틀 동안 뒹굴뒹굴거린다는
친구님이 쌍무지개 소식을 전해옵니다
아파트 위에 포물선을 그리며 떠오른
도시의 쌍무지개와 함께
시골에 사는 친구가 보냈다는
쌍무지개 사진도 조르르 이어집니다
친구님의 시골 친구님이
밭일하다 보았다고
덕분에 허리 한번 폈다고
그 순간 보고픈 친구를 생각했다고
쌍무지개로 전한 그리움입니다
인천 무지개도 쌍무지개로 뜨고
시골 무지개도 쌍무지개로 떠오르고
인천 친구와 시골 친구의
정겨운 우정의 무지개도
감성 두 배 쌍무지개로 떠오른 거죠
어릴 적에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라는
소설도 있었고 만화랑 영화도 있었고
어린이 드라마도 있었는데
주인공 이름이 아마 은주였죠
가난 때문에 따로 헤어져 살게 된
쌍둥이 이야기였는데
꽤 슬펐던 생각이 나요
무지개를 보려면 빗줄기도 견뎌야 하고
태양을 등지고 서서 바라보는 하늘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보인다고 하지만
그래도 비 온 뒤 하늘에 떠오르는 무지개는
슬픔보다는 설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란히 두 겹으로 떠오른
사이좋은 쌍무지개를 바라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떠올렸을
두 친구의 그리움을
무지개처럼 나란히 걸쳐 두고
워즈워드의 시 '무지개'를 읊조려 봅니다
'하늘에 떠오른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두근거리네
나 어려서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나이 들어서도 그러하리니~'
나이가 더 들어도
두 친구의 소녀 감성은
무지개의 그리움으로 피어나겠죠
문득 허리를 펴고 서로를 기억하는
그 순간 떠오르는 수줍은 소녀 미소가
두 친구의 곁에 오래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