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63 솜씨 대신 풋솜씨

커피 친구 군고구마

by eunring

손이 느리고 게으르지만

어쩌다 변덕이 나면

깜짝 부지런을 떨어보기도 합니다

그래 봐야 익숙하지 못한

풋솜씨일 뿐~


손을 놀려 무언가를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하는 재주를 솜씨라고 하죠

일을 처리하는 수단이나 수완을

솜씨라고 말하기도 해요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랴는 속담도 있어요

어떤 일에 능숙한 사람은

비슷한 다른 일도 잘한다는 뜻이죠


말하는 솜씨는 말솜씨라고 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서툰 솜씨는

풋솜씨인 거죠


고구마에 보랏빛 싹이 나서

바라보니 예쁘기는 하지만

그냥 두기도 대략 난감~


싹이 난 부분을 잘라내고

일단 다음에 동글납작하게 썰어

에어프라이어로 적당히 구웠더니

노릇노릇 군고구마 맛이 납니다


좀 더 구우면 쫀득하고 꾸덕하고

달콤한 고구마 말랭이가 되겠지만

말랑말랑 달콤한 군고구마에서

일단 멈추었어요

쫀득한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개인의 취향 탓입니다


개운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동글 납작 군고구마도 제법 잘 어울려요

더운 여름날 산미 있는 아이스커피 한 잔이

상큼 상쾌하고 깔끔한데

사계절 내리 날씨와 상관없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것도

역시 개인의 취향일 뿐입니다


에티오피아 출신 커피에서

군고구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죠

예가체프를 약하게 볶으면

군고구마의 구수한 단맛에

과일의 부드러운 신맛과

상큼하고 섬세한 허브향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답니다


선선한 바람 불어오기 전에

투명 얼음 동동 띄워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해야겠어요

얼죽아는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씩은 시원함으로

갑갑함을 달랠 필요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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