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07 해피 해피 패밀리
애니메이션 '몬스터 패밀리'
재밌어요 유쾌합니다
게다가 해피 엔딩~그럼 되는 거죠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가족 영화니까요
스모키 화장을 하고 가죽옷을 입고
뱀파이어 레이디로 변해버린 엄마
엠마(에밀리 왓슨 목소리)가 매력 넘칩니다
빨간 눈동자로 물들며 송곳니를 드러내는
엠마의 멋진 모습에 반할 수밖에요
여기나 거기나 변신할 때 점 하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가 봅니다
단발머리 엠마에서 변한
뱀파이어 엠마의 오른쪽 눈 아래
점 하나가 푸훗 웃음을 줍니다
보름달이 동그랗게 떠오르는
드라큘라 백작의 신비롭고 멋진 성은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성을 본뜬 거래요
그 멋진 성에 살면서도 외로우니까 고독하고
고독해서 로맨틱한 드라큘라 백작은
무뚝뚝하고 무덤덤하고 묵묵한
렌필드 집사와 함께 살고 있으니
간신히 고독사만 면할 정도인
1인 가구나 다름없어요
어딘가 2% 부족하지만
귀염 뽀짝한 박쥐 삼총사도 있으나
박쥐는 박쥐일 뿐~
촛대를 벗 삼아 춤을 추어가며
외로우니까 드라큘라다~
여사친이 필요해진 드라큘라에게
뜬금없이 전화가 연결되고
어쩌다 잘못 연결된 전화 한 통이
드라큘라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집니다
여자 사람 엠마의 목소리에 반한 드라큘라는
가둬두었던 마녀 바바 야가를 풀어주며
엠마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외로운 솔로 탈출 계획을 세우죠
티격태격 다투고 싸우는 게 일과인
누나 페이와 동생 맥스
일에 찌들어 무기력한 아빠
늘 짜증스럽고 스스로 불행한 엄마
서로에게 불만 투성이인
위시본 가족은 행복하지 않아요
그러지 말고 이번에 한번 뭉치자~고
엄마 엠마가 나섭니다
가족 화합을 위한 핼러윈 파티에
뱀파이어 송곳니가 필요해진
엄마 엠마의 전화를
운명의 착각인지 장난인지 엇갈림인지
진짜 드라큘라 백작이 받게 된 거죠
사무치게 외롭던 차에
전화 통화 중 엠마에게 사랑에 빠진
드라큘라 백작은 엠마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함께 하고 싶은 단꿈에 부푸는데
엉뚱하게도 가족 모두가
한꺼번에 몬스터로 변하게 된답니다
몬스터 분장을 하고
핼러윈 파티장에 도착한 위시본 가족은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폭망~
다시 불행한 가족으로 제자리걸음 하다가
마녀 비바 야가의 저주를 받아
분장한 그대로 몬스터 가족으로 변하고 말아요
마녀 바바의 저주는
불행한 인간에게만 통하기 때문에
가장 불행해 보이는 엠마에게만
통할 거라 생각했던 건데 그게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온 가족이 불행했던 것이라
송두리째 저주에 갇히게 됩니다
아이언맨 닮은 슈트를 입고
비행선까지 갖추고 살면서도
창백하고 외로운 드라큘라 백작 때문에
느닷없이 몬스터 가족이 되어 버라는
워시본 가족~
일에 지치고 피곤에 찌든 아빠는
틈만 나면 방귀 뿡뿡 대는 프랑켄슈타인으로
실수쟁이지만 발 동동 최선을 다하는 엄마는
쭉쭉빵빵 뱀파이어 레이디로
외모에 집착하며 남들 시선에 신경 쓰는
까칠 대마왕 사춘기 딸 페이는
온몸에 칭칭 붕대를 동여 감고
파란 모자를 쓴 미라로
똑똑하지만 용기가 없어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아들 맥스는
귀여운 늑대소년으로 변해버려요
천일 동안도 아니고
천년 동안을 겨울왕국 닮은 성에서
멋지게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고독한 1인 가구로 지내는 바람에
외로움에 지친 드라큘라 백작의
로맨틱한 꿈을 이루기 위한 음모에 빠져
하루아침에 몬스터 가족이 되어버린 것이죠
몬스터 가족이 된 위시본 가족은
각자 원하던 초능력을 얻은 대신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고 말았어요
좌충우돌 깨지고 부서지며
평범한 인간 가족으로 돌아오기 위해
어렵고 힘겨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유쾌합니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따뜻한 이야기는
독일 작가 다비드 사피어의 원작 소설
'가족의 영광(해피 패밀리)'을
어린이를 배려하며 각색해 만들었답니다
'엄마 때문이야'
딸은 엄마 탓이라고 투정을 부리고
'걱정 마 원래대로 돌려놓을게'
엄마 엠마는 여전히 혼자 발동동 구르죠
'외모는 한순간이야 남들 시선 신경 꺼
페이 넌 특별하니까'
다독이는 엄마도 한때는 딸이었으니
엄마가 이해하고 품어주는 수밖에요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백설 마녀 바바 야가를 찾아야 하는데
순간 이동이 가능한 마녀가 순간 이동 실패로
엉뚱한 곳에 떨어지며 깨알 재미를 줍니다
마녀를 찾으러 비행기를 탄 가족은
마녀의 마법으로 사막에 떨어지고 말아요
사막에서 멀어져 가는 아빠의 뒷모습과
엇갈리게 걸어가는 엄마 엠마
두 사람의 엇갈리는 발자국의 쓸쓸함도 잠시
모래 구덩이에 빠진 자동차를 구해주는 아빠는
늘씬한 모델 아가씨들에게 환대받으며 우쭐대고
삼천 년 전 미라의 손에 끌려
회오리바람 타고 날아오르는 딸 페이는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는 능력자가 되고
땀 뻘뻘 늑대소년 맥스는 큰소리 한 번에
상대의 기를 꺾는 힘을 얻어요
마법으로 얻은 능력은
마법이 풀리면 사라지지만
딸은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고
타인의 시선 따위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죠
엄마 엠마 역시 드라큘라 백작의
로맨틱한 유혹에 잠시 마음 흔들리기도 하다가
어김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가족의 사랑으로 마법도 풀어져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원위치하고
즐겁게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해피엔딩이 흐뭇해요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서 시작하여
뉴욕에서 영국 런던 거쳐 이집트까지
볼거리가 다양해서 눈이 즐겁습니다
게다가 해피 해피 패밀리~
제목만으로도 행복한 가족이니
더 바랄 게 없어요
싸우고 다투며 멀어지다가도
한 걸음만 돌아서면 다시 가족
어쩌다 가족이 아니라
아무튼 가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