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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시간 891 마카롱 같은 친구
커피 친구 마카롱
by
eunring
Dec 20. 2024
동글동글 마카롱을 좋아합니다
동글동글 마카롱 닮은
친구를 좋아합니다
롱롱 삐삐롱스타킹 같은
유쾌한 친구도 좋아요
푸른 별 지구는 둥그니까
이
세상도 마카롱처럼
둥글둥글 달콤하고
바삭하면서도 쫀득하고
상냥하고
부드러웠으면
좋겠어요
내 삶도 마카롱처럼
동그란 얼굴에 달콤 미소
사랑스러운 빛으로 환하고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기쁨
한가득
기대 이상의 맛이었으
면 참 좋겠어요
어디 한 군데
비틀리거나
못생기거나
찌그러지지 않고
둥근
얼굴로
샤랄라
빛을
내뿜으며
알차게
속까지
채워진 마카롱처럼
세상
도 인생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랄 걸 바라야지~
마카롱이 속삭입니다
저 하늘에
빛나는
해님도
저녁이 오면
어김없이
기울고
둥그런 보름달도
귀퉁이가
이지러지며
다시 채워나가는 수고를 반복하고
달님 보며 손가락 걸어 맹세한
영원한
사랑
도
부질없는데
~
삐삐롱스타킹처럼
유쾌하고
밝고
명랑하고 쾌활한
친구도
그 속마음은
세상사에
찢기고
바람에
부대끼며
시달려
너풀대고
너덜거리는데~
마카롱은 마카롱일 뿐~
마카롱이 중얼거립니다
개운한 아메리카노에
앙증맞게
예쁜
마카롱 하나
쉬어가며
즐기는 시간만이라도
스스로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라고
그것이 행복
아니겠냐고~
행복은 먼 하늘에
떠오른
눈부신
태양도 아니고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도 아니고
사랑의 맹세처럼
영원한 것도
아님을
~
눈앞에 놓인 따스한 커피 한 잔과
손안에 쥔
내 몫의
마카롱 하나가
지금 이 순간
반짝이는
나만의
행복인 거라고
~
keyword
마카롱
삐삐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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