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89 애기사과네 집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47
애기사과네 집은 어디일까요?
사과나무들이 모여 있는 과수원일까요?
한겨울 찬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어른 사과나무들 사이에서
애기 사과나무 한 그루 웃고 있을까요?
아니 아니 아니래요
애기사과네 집은
사과나무 과수원이 아니래요
애기사과네 집은 저어기 수원이래요
애기사과는 사과나무에 맺힌
땡글땡글 귀욤 사과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의 나무에 맺힌
볼 빨간 꼬맹이 아기씨래요
사과나무에 맺히는 한 알의 사과가
하얀 사과꽃 자 자리에서 쏘옥 고개 내밀듯
가족들의 나뭇가지에 똥그랗게 열린 애기사과는
가족들의 하하호호 웃음꽃 속에서
쏘옥 예쁜 얼굴을 내민답니다
사과나무에 맺힌 사과가
햇살과 바람을 안고 익어가듯이
애기사과는 가족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쑥쑥 자라고 무럭무럭 여물어간대요
솜씨 좋으신 사과 할미가
방실방실 웃는 애기사과를 위해
종종걸음으로 정갈하게 만드신
아기 반찬 3종 세트를
짠~소개합니다
주홍 당근이랑 초록 파가 송송 박힌
노랑노랑 달걀말이가 폭신해 보여요
들깨가 콕콕 주근깨처럼 박힌
하양 무나물은 말랑하니 달달하고
야들야들한 연둣빛 애호박 숭숭 잘라
고소한 새우젓과 들깨를 넣어 볶은
애호박 지짐이도 보드랍게 맛나 보입니다
순하고 연하고 보드랍고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아기 반찬 3 총사가
애기사과를 위해 마련한
사과 할미의 주말 선물이랍니다
쪼꼬미 애기사과랑 소꿉놀이하듯
노는 시간도 행복하지만
어른 사과들이랑 노는 시간도 필요한
사과 할미가 잠시 인천 집에 다녀오는 사이에
애기 사과는 할미 표 반찬에 얌냠 밥 먹으며
사랑스러운 또 한 걸음을 내딛을 거예요
가까이 있으나 조금 떨어져 있으나
볼 빨간 애기사과를 향한
사과 할미의 사랑은 한결같이
노랑 달걀말이처럼 포근하고
하양 무나물처럼 달콤 순정하고
부드러운 초록 호박지짐 닮은
파릇한 희망으로 나풀대겠죠
맑고 깊고 순하고 애틋한 마음을
가슴 가득 끌어안은 어른 사과들도 때로는
흩날리는 눈송이 가득 받아 머리에 이고
눈꽃들과 함께 나풀대고 싶은
한 송이 새하얀 사과꽃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