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32 흔들리지 않아

마음의 창문 하나

by eunring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흔들리지 않아

무심히 오고 가는 계절에도

흔들리지 않아


마음의 창문 하나

동그랗게 열려 있으니

그 사이로 바람도 흐르고

그 사이로 계절도 흐르고

내 마음도 함께 흐르고

또 흐를 뿐이야


흔들리지 않아

밀물 같은 슬픔도

썰물이 되어 빠져나가지

썰물 되어 나간 아픔은

다지 돌아오지 않아


흔들리지 않아

동그란 마음 안에

작고 동그란 창문 하나 만들고

동그랗게 열린 마음의 창문 사이로

바람도 계절도 덧없이 스쳐 지나가지


사랑도 그리움도 무심히 흘러가고

스쳐 지나가고 흘러가는 슬픔 따라

눈부신 햇살 잠시 영롱한 별빛도 잠깐

반짝이는 사랑의 기쁨도 잠시 잠깐

나풀대는 그리움도 잰걸음으로

스치듯 머무르다가

그 또한 세월 따라 흘러가지


붙잡지 않으니 흔들리지 않아

손가락 사이로 사라락 모래가 흐르듯

마음의 창문 그 동그라미 사이로

시간도 안타까움도 눈물방울까지도

머무르지 않고 잔잔히 흘러갈

흔들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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