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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시간 926 여왕의 일생

영화 '골든 에이지'

by eunring

국가와 결혼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이룬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영화 '골든 에이지'는

강인한 여왕의 일생 아래

깊숙이 숨어 있는

한 여자의 일생을 보여줍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삶을 송두리째 바쳤는데

영흔까지 내놓으라고?

중얼거리듯 낮게 외치는

여왕의 말씀이 절박합니다


16세기 모험과 탐험의 시대를 살며

사랑이 아닌 동맹을 위해

모여든 여러 구혼자들 사이에서

여왕은 반짝이는 눈부심과

한 떨기 설렘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다 위에서의 삶은

거칠고 순수하고 솔직하지만

연약하기만 한 희망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일이라고 말하는

탐험가 월터 라일리(클라이브 오웬)의

자유로운 영혼에 이끌려 심쿵~

여왕의 마음이 흔들립니다


우리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걸까

신대륙익 우리를 발견하는 걸까~

중얼거리는 여왕의 신대륙은

바로 사랑인 거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는 여왕은

총애하는 시녀 베스가 부럽다고 해요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여왕은 베스(애비 코니쉬)를

자신의 모험이라 부릅니다

여왕의 모험을 대신하는

아바타인 셈입니다


우연인 듯 필연일까요

시녀의 이름도

여왕의 이름과 같은 엘리자베스~

그러나 여왕 엘리자베스는 폐하이고

시녀 엘리자베스는 베스일 뿐입니다


여왕도 여자이니까

사랑을 알아요 그러나

여왕은 여자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군주이므로

사랑밖에 난 몰라~ 대신

나라와 백성을 책임지기 위해

사랑 대신 전쟁을 선택합니다


무적함대 에스파냐와 맞서는

위태로운 전쟁에서 열세를 무릅쓰고

위대한 승리를 거머쥐는

엘리자베스 1세는

헨리 8세와 두 번째 왕비

천일의 앤 사이에서 태아난

당차고 영특한 공주에서

나라와 결혼한 여왕으로 거듭납니다


내 앞에선 눈을 내리깔아

난 여왕이니까~

도도하게 여왕을 연기하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 美쳤어요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엘리자베스'에서도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하고

두 번 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매력적인 배우인데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엘프 종족 '길라드리엘'이

또한 그녀 맞습니다


배우의 연기와

장면의 아름다움에 반해

잠시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

여자의 일생을 딛고 우뚝 선

여왕의 일생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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