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데이트
아빠 아빠~
영영이가 뛰어들어옵니다
목소리가 탱글탱글 즐겁습니다
하얀꽃 이모가 영영이 보러 오셨다가
키다리 카페에 데려가 주셨어요
하얀꽃 이모와 영영이의
즐거운 데이트래요
카페에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테이크아웃 컵에 받아 들고
햇살공원 흔들 그네의자에 앉아서
꽃도 보고 바람도 쐬고
노래도 흥얼거리자고 그러셨어요
딸기크림이 듬뿍 들어 있는
모카번도 하나 샀는데요
모카번이 어찌나 큰지
꼭 보름달 같았어요
영영이 얼굴이 가려지겠다고
하얀꽃 이모가 호호 웃으셨어요
테이크아웃 종이컵 슬리브에
종알종알 문구가 적혀 있었거든요
영영이 컵 슬리브에는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어요
힘내세요~
하얀꽃 이모 컵 슬리브에는
~Have a happy day with a coffee~
그리고 하트도 그려져 있었어요
하얀꽃 이모 말씀이
그 문구들이 아마도
스스로를 향해 건네고 다짐하는
응원의 말일 거라고 하셨어요
하얀꽃 이모가 물었어요
영영이라면 뭐라 쓰고 싶니?
음~ 잠시 생각하다가 말씀드렸어요
하얀꽃 이모
오늘도 어제처럼 예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예뻐지세요~
이모는요?
영영이에게 뭐라 써주고 싶으세요?
이모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오늘 영영이가 만나는 이들이
영영이에게 상쾌한 바람 되길~
상쾌한 바람이라니
참 기분 좋은 말이죠
그죠 아빠?
하얀꽃 이모와 나란히
공원 흔들 그네의자에 앉아
나무도 보고 하늘도 보다가
영롱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금방 또 보자고 하시더니
무슨 일 있으신 걸까요?
텅 비어 있는 영롱 할머니의
피아노 의자 곁으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지나가는 엄마도 보이고
개모차에 강아지를 태우고
지나가는 할머니도 보였어요
갑자기 시무룩해진
내 모습이 안쓰러우셨는지
하얀꽃 이모가 내 어깨를
가만 앉아 주셨어요
하얀꽃 이모는 아마도 내가
유모차에 눈길을 뺏긴 줄 아셨나 봐요
영영이도 유모차 타고 싶니?
하얀꽃 이모가 물으셨어요
엄마가 밀어주는 유모차 타기엔
우리 영영이가 너무 커 버렸으니
이제는 영영이가 유모차를 밀어볼래?
하얀꽃 이모가 다음에
희도를 유모차에 태워 올게
예쁜 영영이 누나가 밀어주면
아기 희도가 좋아서
까르르 깔깔 웃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