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6 다슬기가 울고 있다
어디선가 다슬기가 울고 있다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들은
슬픈 이야기 하나
옛날 옛날 아주 옛날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더란다
부모가 나이 들어 거동을 못하게 되면
지게에 지고 가서 먼 산에 버렸더란다
나이 든 엄마를 지게에 지고
아들이 깊은 산속에
늙으신 엄마를 버리러 가는 길
엄마가 나뭇가지를 꺾어
지나는 길마다 뚝뚝 떨어뜨리는 걸 보고
엄마가 가여워 아들이 훌쩍이니
엄마가 우지 마라 달래며 그랬더란다
아들아 나를 내려놓고 돌아갈 때
길 잃지 말고
나뭇가지 표시를 조르르 따라가거라
친구가 어릴 적 엄마에게 들었다는
슬픈 이야기 둘
다슬기가 자기 속을 파내서
새끼들을 먹여 키우다 보니
나중에는 빈 껍데기만 남았더란다
그 새끼가 자라 빈껍데기만 남은
자기 어미를 보고는
우리 엄마 시집갔다~고
큰소리로 외쳤더란다
빈 껍데기만 남은
어미는 그래도 행복했더란다
새끼가 큰소리를 낼 만큼
건강하게 자랐으므로
어디선가 다슬기가 울고 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빈 껍데기 다슬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