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48 종이컵의 진화
상냥한 디자인에 반하다
나는 종이컵을 아껴 쓰는 편이다
종이컵 하나를 만들기 위해
푸르른 나무들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알기에
되도록이면 안 쓰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종이컵을 써야 할 경우
아무 색깔도 무늬 없는 종이컵을 선호한다
이왕이면 표백하지 않은 에코컵이 좋다
얼마 전 엄마가 입원하셨을 때
병실에서 쓸 종이컵을 가져갔는데
만화 같은 그림이 그려진 로맨틱한 컵이었다
감수성 풍부한 간병인님이 예쁘다고
그 컵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하시며
한 번 쓰고 버리기는 아깝다고 하셨다
내가 보기에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기에는
디자인이 아깝긴 했다
가끔 그 종이컵에 3박자 달콤 커피를 마시면
기분까지 달달해질 것 같은
기분 좋은 컵이었다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할 때
가끔씩 바리스타가 깜찍한 문구를
종이컵에 써 줄 때가 있는데
커피 맛이 한결 좋고 기분 좋아지는
그런 느낌이랑 비슷하다
나는 아주 사소한 것에
기쁨을 느끼고 감탄하는
소확행별 소인국 사람이니까^^
종이컵의 디자인도 진화를 한다
일회용이니까 대충 쓰고 버리는 디자인에서
한 번이라도 멋지게 쓰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진화한다
요증 내가 감탄한 종이컵에는
종이 손잡이가 달려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묻기도 전에
스틱을 떼어 접어서 사용하라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는
참 친절하고 상냥한 종이컵이다
3박자 커피를 마실 때
건강에 좋지 않은 포장지로 휘젓지 말고
종이 스틱으로 사용하라는
깊은 뜻이 다소곳이 매달려 있는
종이컵을 보며
이왕이면 기분 좋게 쓰이고 싶은
종이컵의 마음을 읽고 감탄한다
한 끗 차이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의 힘에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