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49 예술을 한다

뽀시래기 예술을 한다

by eunring

학생 시절에 유난히 도도하게

고독을 떨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림을 그린다거나 음악을 한다거나

문학을 한다거나 무용을 한다거나

이름 좀 있는 친구들은

멀리서도 아이돌급 아우라가 비쳤다


나는 다르다고

일상의 평범함을 유난스럽게도

온몸에서 반사해내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지금도 여전히 우아하게

일상의 평범함을 빗방울 떨쳐내듯

온몸으로 툭툭 떨쳐내고 있을까


예술이란 고독한 것일까

고독이란 눈부신 것일까

혼자만의 방에서

몸무림 치는 것이 예술일까


나도 예술을 한다

일상의 평범함을 습관처럼 걸쳐 입고

뽀시래기 글을 쓴다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더 깊숙하게

발이 빠져드는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도 하고

깊이 빠지면 빠져들수록

더 힘차게 파닥이는 상상의 날개를 타고

정도껏 날아오르기도 한다


예술이란

한 송이 연꽃을 닮았다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을 닮았다

나는 연꽃이 되고 싶고

바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뽀시락뽀시락

뽀시래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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