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40 발 밑을 살피다
성찰의 힘
걷다가도 문득 발 밑을 살핍니다
갑툭튀~발아래 걸리는 것이 없는지
가만히 살펴봅니다
걸음보다 마음이 앞서 엎어지기도 하고
힘이 없어서 종이인형처럼 넘어지기도 해서
한동안 걸으면서도 조마조마했었죠
혹시라도 넘어지고 엎어질까 봐서요
이제는 웬만큼 버틸 힘도 생기고
차분한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으니
넘어지거나 엎어질 염려는 없는데
그래도 습관처럼 발 밑을 살피며 조심합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사상가이고
한국의 다빈치라는 정약용의 호 중에서
다산과 여유당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얻은 호이고
여유당은 기나긴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마현리에서 말년을 보내며 지은 호라고 합니다
'망설임이여 겨울 냇물을 건너듯이
경계함이여 너의 이웃을 두려워하듯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에서
여와 유 앞 두 글자를 가져왔는데요
두렵고 조심한다는 뜻으로
조심조심 세상을 살아간다는 의미랍니다
발밑을 조심조심 살피면서
여유당을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 자신이 엉뚱하기도 하고
생각의 건너뜀이 널 뛰듯 하지만
가끔 들르는 여유당
다산 생가의 뜨락에 내려앉는
금빛 햇살이 생각나
조마롭던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발 밑을 살피듯이
내 마음을 살피며 반성한다면
비록 얄팍할지라도 그 성찰의 힘으로
작은 희망의 꼬투리 하나
부여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물론 대학자의 그림자 끄트머리나
감히 쫓아갈 수 있겠습니까마는
조심하며 살아간다는
그 깊은 뜻 언저리에
잠시 마음을 기대어 쉬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