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39 카모가와 별다방
에스텔과 일본여행
여행운과 여행복도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첫 해외여행에서 불안장애를 겪고는
비행기 타고 가는 여행이
한참 동안 두려웠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부터 허약해서
내 생애 건강하던 날은
손에 꼽을 만큼 얼마 안 되지만
그나마 건강할 때는
시간이 없어서 선뜻 나서지 못했고
시간이 넉넉해지니 몸이 부실해서
여행이 망설여졌다
여행의 설렘보다 먼저
두려움을 맞이해야 했으니까
마음만 훨훨 날아다닐 뿐
몸은 언제나 어딘가에 묶여 있으니
결국은 한 덩어리인 몸과 마음이
늘 따로따로 제각기 노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안정감은
완전 제로인 셈이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지 못했으나
자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의 기억들은 더욱 선명하다
에스텔과의 일본여행도 그렇다
에스텔이 어학연수 중일 때
친구들과 교토 자유여행을 갔다
도쿄에 있던 에스텔이 심야버스를 타고
교토까지 왔다가 새벽 비행기로 되돌아가는
1박 3일을 감행해서 함께 할 수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도 무리한 일정이었다
교토와 도쿄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래도 에스텔이
그 무리한 일정을 젊다는 이유로
야무지게 소화해 주어서
함께 카모 강변을 거닐 수 있었다
창문 너머로 카모가와가 보이는
별다방에 앉아서 커피도 마셨다
에스텔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텀블러도 선물해 주어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여행사진으로 만든
포토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여행까지 가서도
별다방이냐고 누가 묻기에
개인의 취향이라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