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82 인생의 건널목에는

신호등 패션

by eunring

비 오는 아침 건널목에서

동요에 나오는 우산 셋을 보았습니다

빨간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 대신

빨강 노랑 초록 우산이 활기차 보입니다


남매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아빠 손에는 초록 우산이 들려있고

귀여운 오누이는 빨강과 노랑

신호등 패션입니다


비가 오는 날은 우중충하지만

색색으로 활짝 펼쳐지는 우산꽃들이 있어

마음이 환해집니다

빨강 노랑 초록 우산들이 신호등처럼

친절하게 기분을 안내해주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 비는 내리지만

빨강의 에너지로 기운차게 살라고

노랑의 밝음으로 햇살처럼 웃으라고

초록의 평온함으로 울적한 마음 다스리라고

신호등 패션 우산이 말을 건넵니다


예쁘게 걸어가는 누나의 빨강 우산

씩씩하게 걸어가는 동생의 노랑 우산

듬직하게 걸어가는 아빠의 초록 우산

다정하고 즐거운 모습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비 오는 날은 이왕이면

밝고 환한 패션이 좋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인생의 건널목에도

신호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위험하니 한 걸음 뒤로 안전하게 물러서라는

상냥한 목소리의 친절한 안내 멘트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쿨존은 있는데 인생존은 없어요

인생은 친절하지도 않고

네비 양처럼 상냥하지도 않습니다

신호등 없는 인생의 건널목에 서면

스스로 알아서 살피며 건너야 합니다


마음의 신호등이 건네는

안내 멘트에 살며시 귀 기울이며

건널목을 슬기롭게 잘 건너야 하는

우리네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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