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74 엄마의 샤랄라 스타일

자매들의 뷰티살롱 12

by eunring

한때 바보상자라 불리던

TV가 없었더라면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적막하고 삭막했을까 생각하면 아찔~!!

TV를 향해 배꼽인사라도 하고 싶다


바보상자가 아니라

열 아들 부럽지 않은 효도 상자

TV 앞에 나란히 앉아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은

거실 1열 푹신 소파 로열석 노래교실이고

패션 교실이며 미술시간이다


코로나의 습격으로

엄마와 한 시간쯤 카페 나들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한가로이 동네 선책을 하거나

조금 멀리 강변 나들이를 하거나

집에서 나란히 소파 1열로

국민가요무대를 관람한다


엄마는 달달한 쵸코라떼 한 잔

나는 쌉싸름한 말차라떼 한 잔

나란히 앞에 두고 한 모금씩 홀짝이며

아는 노래가 나오면

흥얼흥얼 신나게 따라 부르고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노래 가사를 읽으며 글씨공부도 하고

진행자가 박수 부탁하면

박수도 짝짝짝 운동 삼아 친다


국민가요 무대답게 샤랄라한 스타일의

무대 장식과 꽃장식 품평도 하다가

조명 색깔이 예쁘다고 감탄하기도 하며

가수들의 블링블링 드레스 패션과

반짝이며 대롱거리는 주얼리 스타일에

눈길을 주어가며 재미나게 논다


패션과 뷰티에 관심 있는 딸들을 여럿 두신

엄마는 엄마 나름 패션 부심이 있으신데

무채색에 가까운 취향인 내가 보기에는

블링블링과 샤랄라 스타일이 한도 초과여서

나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

엄마는 샤랄라 패션의 여왕이시고

나는 유행이나 스타일에 둔감한

패션의 무수리인 셈이다


마시는 음료의 스타일이 다르듯이

개인의 취향이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모녀 사이인 엄마와 나 사이에도 어쩔 수 없는

스타일의 벽이 있음을 인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디 패션뿐이랴 많은 것이 서로 다른 사이지만

달라서 더 귀한 모녀 사이는 패션의 벽을 넘어

오늘도 변함없이 기승전국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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