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85 환영합니다

일 년 만의 나들이

by eunring

새벽 비가 요란스러웠습니다

태풍 바비가 지나간 자리

잿빛 구름 사이사이로

금화살 같은 햇살이 나들이라도 나온 듯

수줍게 살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베드로 님을 환영하는 하늘의 인사입니다


지난여름 병원 살이 시작으로

무더운 늦여름과 소란한 바람 가득한 가을

그리고 시린 겨울 함박눈에 흠뻑 젖은 시간들을

느린 걸음으로 담담히 버티시고


뜻밖에 몰아닥친 코로나 바이러스의

어수선함도 묵묵히 잘 견디시던 베드로 님이

일 년 만에 그리운 집으로 돌아오신답니다

일 년 만의 집 나들이가 걸음걸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실까요


안젤라 언니의 마음도 베드로 님 맞이로

즐겁고 분주하고 행복하실 거예요

집 앞 나무에 마음의 노란 리본도

살포시 걸어두셨을 거고요

베드로 님이 좋아하시는 꽃과 음식으로

식탁 위를 화사하게 꾸미고 계실 테지요


가족이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처럼 정겹고

집으로 돌아오는 가족의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창문 너머 기다리는 마음처럼

고맙고 설레며 사랑스러운 시간들이

안젤라 언니의 강변 아파트 베란다에

호야 별꽃송이로 송이송이 피어나

베드로 님의 일 년 만의 나들이를

나풀나풀 환영하고 있을 겁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건강한 조화와 균형이 머무른다고 하죠

베드로 님과 안젤라 언니의

지난 일 년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도

더 맑고 아름답고 귀한 사랑이

잔잔히 머무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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